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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천천히 마셔라 했는데"... 김호중에 11년 전 경고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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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천천히 마셔라 했는데"... 김호중에 11년 전 경고한 변호사

입력
2024.05.23 18:00
수정
2024.05.23 18:26
0 0

박훈 노동 전문 변호사 2013년 만남 회상
유영하 "좋아했던 가수, 용서받기 힘들 것"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비공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비공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과 11년 전 한 행사에서 마주한 박훈 노동 전문 변호사가 김씨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박 변호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3년 김호중을 울산의 한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나는 야외 강연을 하고, 김호중은 강연 보조로 노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호중은 21세 무렵으로 한석규, 이제훈 주연의 영화 '파파로티'로 이름을 날릴 때였다"며 "(강연 후) 뒤풀이 자리에서 (김호중과) 몇 시간 동안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10여 년이 흘러 그가 저지른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가 (과거에) 내가 김호중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며 "당시 내가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오냐' 하면서 파전을 뜯어 그에게 줬던 기억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친구다. 어린 나이에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김씨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당선자는 22일 페이스북에 "거짓말이 잠시 세상을 속일 수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며 "한때 인생 스토리가 있었고 음악적 재능이 있어서 좋아했던 가수가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을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유 당선자는 "음주 사고 후 그가 보인 행동은 용서를 해서도 용서를 받아서도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지금껏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좀 더 조신하게 행동하고 겸손했어야 했다"며 "지금 와서 후회한다는 말은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고, 믿기도 어렵고, 세상이 믿어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호중은 23,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씨 측은 이날 법원에 공연 당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김씨에 대한 영장심사는 24일 낮 12시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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