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산 터널 앞 '꾀.끼.깡.꼴.끈'… "건배사 같은 이게 대체 뭐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산 터널 앞 '꾀.끼.깡.꼴.끈'… "건배사 같은 이게 대체 뭐죠?"

입력
2024.05.23 14:50
수정
2024.05.23 16:04
0 0

박형준 시장 제시한 '공무원 5가지 덕목'
"운전 방해"·"부장님 건배사 같다" 비판
공단 "시장과 상관없어…철거 등 고려"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설치된 '꾀 끼 깡 꼴 끈' 간판. 네이버 지식인 캡처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설치된 '꾀 끼 깡 꼴 끈' 간판. 네이버 지식인 캡처

부산의 한 고속도로 터널 위에 설치된 '꾀·끼·깡·꼴·끈' 간판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흉물스럽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21일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해당 간판을 설치했다. 이 간판은 부산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의 일환이다.

발음도 어려운 '꾀끼깡꼴끈'은 꾀(지혜), 끼(에너지·재능),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을 의미한다. 주철환 작가가 2000년 출판한 책 '시간을 디자인하라'에서 인생 지침으로 제시한 '꿈·꾀·끼·깡·꼴·끈'에서 따왔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올해 1월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으로 '꾀끼깡꼴끈'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우리 부산시도 그렇고 공직자, 공무원 한 분 한 분에게 필요하다"며 각 덕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21일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꾀끼깡꼴끈' 간판 아래 1차로에서 승용차 2대가 충돌했다. 부산교통정보서비스센터 제공

21일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꾀끼깡꼴끈' 간판 아래 1차로에서 승용차 2대가 충돌했다. 부산교통정보서비스센터 제공

하지만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네이버에 (해당 간판)검색하니 박형준 유튜브 나오는데, 시 예산으로 시장 개인 유튜브 홍보라니" "50대 부장님이 회식에서 건배사로 쓰는 단어를 왜 간판으로 제작하냐" "운전 방해 말고 시청 앞에 둬라" "세금 회수하자" "뜻도 모를 단어를 붙여 흉물 같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단 측은 해당 문구는 박 시장의 시무식 발언과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내부 디자인 회의를 거쳐 '꾀끼깡꼴끈'이 시민 감성을 자극하고,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문구라 골랐을 뿐"이라며 "시장님의 시무식 발언과 관련 없다"고 밝혔다. 다만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현재 간판 이전이나 철거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수현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