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21일 수사 외압 참고인 조사
김 사령관과 'VIP 격노설' 대질할까
박정훈(왼쪽)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김정민 변호사와 2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한 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측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이 사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 이대환)는 이날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사령관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오후에는 박 대령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 앞서 박 대령 측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전혀 공직에 있지 않은 대통령 최측근인 의외의 인물이 (수사 외압)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후 인물은 육군사관학교 출신 비공직자라고 밝혔다. 이어 "그분이 (박 대령의) 구속을 밀어붙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며 "현직 군법무관이나 군 검찰단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 새롭게 부각이 돼 상당히 의외고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
'VIP 격노' 박정훈·김계환 대질 조사하나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공수처가 이날 이른바 'VIP 격노설'을 두고 박 대령과 김 사령관 대질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VIP 격노설은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쯤 열린 외교안보 분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채 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했다는 내용이다.
박 대령은 김 사령관으로부터 채 상병 순직사건을 경찰로 이첩하는 과정에서 VIP가 격노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고, 이를 근거로 대통령실이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사령관은 자신은 VIP를 언급한 적이 없으며, 항명 혐의로 기소된 박 대령이 지어낸 얘기라고 부인하고 있다.
박 대령을 대리하는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조사에서 김 사령관이 (VIP 격노설 관련 내용을) 시인해 대질을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사령관을 향해 "진실을 고하시면 편안해진다. 권력자의 무분별한 칼춤 때문에 해병대가 다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4일에도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가량 조사했다. 이후 김 사령관과 2차 조사 일정을 조율한 끝에 17일 만인 이날 다시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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