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내부자 거래 스캔들 주인공
영화 ‘월스트리트’ 출연 캐릭터 모델
1980년대 미국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내부자 거래 스캔들의 주인공 아이번 보스키가 20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향년 87세.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스키는 이날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 인근 자택에서 잠자던 중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37년 3월 미국 디트로이트의 러시아 출신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보스키는 1962년 부동산 개발업자의 딸과 결혼하며 월가에 진출했다. 차익 거래 트레이딩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고, 전성기 시절 순자산은 2억8,000만 달러(현재 기준 8억1,800만 달러·약 1조1,164억 원)에 달했다.
특히 1986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졸업식 연설에서 “탐욕은 건강하다”고 했던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보스키를 모델로 한 기업 사냥꾼 ‘고든 게코’ 캐릭터가 등장한 영화 ‘월스트리트’에도 그대로 인용됐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되면서 한순간에 몰락했다. 당시로선 최대 액수인 벌금 1억 달러 및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검찰과의 '플리바게닝(유죄 인정 감형 협상)' 과정에서 다른 월가 거물들의 비리를 제보해 월가를 충격에 빠뜨렸다. NYT는 보스키를 “월가 탐욕의 상징이었던 뻔뻔한 금융가”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세계를 지배하려던 충동이 그를 파멸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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