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1차례 할인 이어 또 주력 제품 가격 깎아
비보 등 중국 토종 제품 포위망 뚫기 안간힘
미국의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을 최대 23%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이미 한 차례 할인 판매한 뒤 3개월 만에 또 가격을 낮춘 것으로, 중국 토종 업체들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육책을 꺼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아이폰15(128GB 버전)와 아이폰15 프로맥스(1TB 버전)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아이폰15 프로맥스는 애플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티몰에서 기존 가격보다 20% 할인된 7,949위안(약 149만 원)에 팔리고 있으며, 아이폰15는 티몰과 징둥닷컴 등에서 23% 낮춘 4,599위안(약 86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아이폰15 시리즈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같은 1월에도 최대 500위안(약 9만 원) 할인 판매를 실시했다. 올해 가을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오픈런'의 대명사였던 애플이 자사 주력 제품을 연속 할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중국 내 아이폰 점유율 하락세에 대한 방어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아이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5.7%로 지난해 같은 달(20.2%)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업체인 비보(17.4%)와 아너(16.1%)가 1, 2위를 차지했고, 중국 애국주의 소비의 선봉장 격인 화웨이도 4위(15.5%)로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중국 토종 업체들에 위아래로 포위당한 셈이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달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애플 공급망에 있어 중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쿡 CEO는 최근 1년 새 중국을 세 차례나 찾을 정도로 중국 내 매출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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