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이후 25일 만…사거리 300㎞ 한반도 겨냥
김여정 담화 등 대남 비판 쏟아내고 무력 시위까지
"중러 정상회담 등에 업고 북중러 공동전선 조성 셈법"
북한이 25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 군은 오후 3시 10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약 3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으며, 미·일 당국과 미사일 기종과 비행거리 등 세부 제원을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달 22일에도 계룡대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300㎞ 수준의 600㎜ 초대형 방사포(KN-25 추정) 여러 발을 쐈다.
이번 도발은 '한국 윽박지르기' 성격이 짙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앞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를 통해 "최근 개발한 무기체계들은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을 미사일 도발로 보여준 셈이다. 북한은 이날 김 부부장 담화 외에도 한미 비판의 내용을 담은 군사논평원 글과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군사논평원 글은 16일 실시한 한미 5세대 전투기 간 전투기동 훈련을, 조선중앙통신 논평은 오는 8월 예정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훈련을 겨냥했다.
북한의 치밀한 외교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러 정상회담 기간에 한미 위협을 환기시킴으로써 북중러 공동전선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셈법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초청으로 16~17일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양국 정상은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도 수락해 둔 상태다. 시점상 북한이 중러를 뒷배 삼아 한미에 경고를 보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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