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배우들의 작품 속 특급 '재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배우들의 작품 속 특급 '재회'

입력
2024.05.19 11:26
0 0

'올빼미'로 세 번째 호흡 맞춘 유해진·류준열
신선한 충격 선물한 변요한·신혜선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렸다. NEW 제공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렸다. NEW 제공

오랜 시간 활동을 이어온 배우들은 더러 작품을 통해 재회하곤 한다.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스타들에게 기시감은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이 과제를 잘 해낸 배우들은 새로운 시너지, 깊어진 케미스트리로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유해진과 류준열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2017년의 '택시운전사', 2019년의 '봉오동 전투'에 함께 출연했다가 2022년 개봉한 '올빼미'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택시운전사' 속 유해진은 택시운전사 황태술이었고 류준열은 대학생 구재식이었다. '봉오동 전투'에서 유해진은 독립군 황해철을, 류준열은 황해철이 친동생처럼 아끼는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를 연기했다.

'올빼미' 속 유해진 류준열 사이의 분위기는 이전의 작품들과 크게 달라져 있었다. 배경부터 조선시대였다. 유해진은 광기에 사로잡힌 인조 역을, 류준열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았다. 극 속의 두 사람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극적인 대립을 이어갔다.

이 작품은 2022년 11월 개봉해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과 안태진 감독의 밀도 있는 연출로 호평받았고,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은 물론 해외 영화제에서도 주목받는 등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국 리메이크 판권 계약도 체결됐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중국에 판매된 한국 영화 리메이크 판권료 중 역대 최고가로 이뤄졌다.

'그녀가 죽었다'로 재회한 변요한·신혜선

변요한과 신혜선이 '그녀가 죽었다'를 통해 재회했다. 콘텐츠지오 제공

변요한과 신혜선이 '그녀가 죽었다'를 통해 재회했다. 콘텐츠지오 제공

변요한과 신혜선 또한 재회를 알리게 됐다. 두 사람은 2017년 개봉한 영화 '하루'에 부부로 출연한 바 있다. '하루' 속 미경(신혜선)은 죽음을 반복하며 남편 민철(변요한)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임신한 상태인 미경이 죽음에서 벗어난 후, 그를 안고 울먹이는 민철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신혜선의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일에는 성공했다.

신혜선과 변요한의 재회를 가능하게 만든 작품은 '그녀가 죽었다'다. 이번에는 '하루' 때와 정반대의 설정이다. '하루'의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부부였다면 '그녀가 죽었다'에서는 대립 관계를 형성한다. 캐릭터가 가진 설정 또한 독특하다. 변요한이 연기하는 공인중개사 구정태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비호감 캐릭터다. 신혜선이 맡은 역할인 한소라는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갈구하는 SNS 인플루언서다.

다시 만난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한층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이전의 작품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다른 시대에 살아가는 다른 관계의 인물들로 재회하면서 과제를 무사히 해냈다. 그 결과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가장 최근 작품인 '올빼미'는 백상예술대상부터 청룡영화상까지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고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기까지 했다.

변요한 신혜선 역시 부부에서 대립 관계의 캐릭터로 완전히 다른 관계를 만들어냈다. '그녀가 죽었다' 속 두 사람은 '하루'에서의 모습을 완전히 지워낸 채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물하는 중이다. 이번에는 신혜선의 분량 또한 매우 많다. 극장가를 빛내고 있는 두 사람이 이룰 성과에도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