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배달 업계로 인력 유출, 승객 불편 우려
부산에서 시내버스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기사 채용설명회가 열린다.
부산시와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오는 16일 부산시청 1층에서 버스기사 채용설명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설명회에는 시내버스‧마을버스 93개사와 5개 유관기관 등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여건, 채용요강, 면접요령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1963년 부산 시내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이래 승무원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버스 기사는 한때 채용 청탁 등 취업비리 문제가 불거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지원자가 급감하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자료를 보면 2021년 192개이던 버스업체는 2022년 294개, 2023년 282개로 늘었다가 올해 다시 90개로 대폭 줄었다. 버스 기사 채용 규모도 2022년 743명, 2023년 780명이었던 것이 올해는 절반도 안 되는 231명에 그친다. 그마저도 적격자가 없거나 채용의 기본 조건인 2대 1 면접 경쟁률을 맞추지 못해 채용 과정이 중단되기 일쑤다. 통상 버스 기사는 마을버스에서 2년가량 경력을 쌓은 뒤 시내버스로 이직하는데, 마을버스 기사 지원자 자체가 전무하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일한 만큼 벌 수 있고 휴무일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택배나 배달 분야 등으로 인력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운행과 각종 민원에 시달리는 근무 여건도 지원 기피 요인으로 꼽힌다. 부산시 관계자는 “버스 운행 차질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TF팀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채용설명회를 계기로 버스 업계가 건강한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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