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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해부터 대박 난 '대전 0시 축제', "더 강력한 재미로 찾아온다" [2024 중원르네상스]

입력
2024.06.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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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0만명... 엑스포 이후 단일 행사 최대
외지인 42.5%... 경제파급효과 1739억 원 달해
올해 2일 늘어... 대전역~옛 충남도청·원도심 일원
개막일인 9일 공군 '블랙이글스' 화려한 에어쇼
댄스·패션모델 등 길거리 퍼레이드 9일 내내 진행
광복절엔 외국 백파이프단·군악대 특별 퍼레이드
버스킹·갤러리 등 26개곳에서 동시다발 공연도
시간여행 축제 테마로 한 과거·현재·미래존도

지난해 8월 중앙로 대전역~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구도심 일원에서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는 110만명이 다녀가고 1,700억 원이 넘는 경제파급효과를 거두는 등 크게 흥행했다. 대전시 제공

지난해 8월 중앙로 대전역~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구도심 일원에서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는 110만명이 다녀가고 1,700억 원이 넘는 경제파급효과를 거두는 등 크게 흥행했다. 대전시 제공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1956년 발표된 대전부르스(작사 최치수·작곡 김부해)는 대전역에서 목포역으로 가는 호남선 야간열차를 통해 이별의 애절함을 그린 노래다. 입에 착 달라붙는 가사와 구성진 멜로디는 발표 직후 큰 인기를 끌었고,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전을 대표하는 노래로 꼽힌다.

지난해 여름 대전에선 이 노래를 모티브로 한 '대전 0시 축제'가 열렸다. 대전시가 원도심 경제· 관광활성화를 위해 개최했는데, 첫 해부터 '대박'을 쳤다.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테마로 열린 축제에는 11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단일 행사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다. 방문객의 42.5%는 외지인으로 분석돼 전국 단위 축제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전역 앞 중앙로 1㎞ 구간을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축제기간 직접 경제효과만 565억 원으로 분석되는 등 경제파급 효과는 총 1,7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렇게 첫해부터 주목받은 0시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2024년 'K-컬처 이벤트 100선',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되며 성장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대전시는 오는 8월 '더 강력한 재미'를 장착한 0시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라는 구호 아래 지난해보다 기간을 이틀 늘려 8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 간 중앙로 일원 대전역~옛 충남도청 구간(1㎞)과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개최한다. 매일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되며, 행사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지난해 미흡했던 콘텐츠를 대폭 보완하고 개선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3일만 진행했던 대규모 길거리 퍼레이드는 올해 매일 진행한다. 댄스는 물론 관악, 패션모델, 오토바이, 민속놀이 등 다양한 퍼레이드단이 출연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외국 백파이프단과 군악대가 함께 특별한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지난해 8월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 주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로 대전역~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구도심 일원에서 열린 축제에는 110만명이 다녀가고 1,700억 원이 넘는 경제파급효과를 거두는 등 크게 흥행했다. 대전시 제공

지난해 8월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 주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로 대전역~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구도심 일원에서 열린 축제에는 110만명이 다녀가고 1,700억 원이 넘는 경제파급효과를 거두는 등 크게 흥행했다. 대전시 제공

지역 문화예술인의 공연 기회도 대폭 확대했다. 행사장 인근 버스킹 무대, 소극장을 비롯한 실내 공연장, 갤러리 등 26개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각종 공연이 진행된다. 발라드·힙합·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정상급 뮤지션이 매일 출연하는 K-팝 콘서트는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줄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선 과학수도 대전의 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됐다. 나노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헬스·국방산업 등 대전의 4대 전략산업은 물론,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연기관과 지역 혁신기업의 성과물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더해진다. 옛 충남도청사에 캐릭터 테마존, 인터랙션랜드, 과학체험프로그램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갖춘 가족 테마파크가 축제 기간 운영된다. 캐릭터를 확장한 꿈돌이(꿈씨) 패밀리도 관람객을 맞는다. 100m 길이의 꿈돌이 동산과 팝업스토어, 꿈돌이 포토존도 조성된다.

'시간여행축제'라는 테마에 따라 과거·현재·미래존으로 나눈 각각의 콘텐츠가 연출될 예정이다. 과거존에선 1905년 대전역이 생기면서 성장한 대전이라는 도시의 과거 모습을 관객 참여형 연극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무성영화, 코미디언쇼 등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현재존에는 길거리 문화예술공연과 K-팝 콘서트, 플래시몹 댄스, 해외도시 체험, 이벤트 존이 마련된다. 미래존은 첨단 과학기술 도시 대전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혁신과학기술 전시·체험 등이 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8월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 무대에서 흥겨운 댄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로 대전역~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구도심 일원에서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는 110만명이 다녀가고 1,700억 원이 넘는 경제파급효과를 거두는 등 크게 흥행했다. 대전시 제공

지난해 8월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 무대에서 흥겨운 댄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로 대전역~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구도심 일원에서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는 110만명이 다녀가고 1,700억 원이 넘는 경제파급효과를 거두는 등 크게 흥행했다. 대전시 제공

화려한 볼거리도 즐비하다. 개막일인 8월 9일에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화려한 에어쇼를 펼친다. 26개 자매·우호도시의 시민대표단과 문화예술단이 공연하고, 외국인 유학생 장기자랑 대회도 열린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신기하고 흥겨운 해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의 주된 목적 가운데 하나인 원도심 경제활성화를 위해 먹거리존도 대폭 확대된다. 대흥동과 선화동의 맛집이 총출동하는 먹거리존을 중심으로, 한방차·한방 먹거리가 있는 한방에먹방, 중앙시장 푸드페스타, 0시 포차, 마른안주·맥주와 함께하는 건맥페스타 등이 운영된다.

축제 로고와 꿈돌이를 활용해 만든 관광기념품, 대학생·청년작가가 운영하는 프리마켓, 지역 소송공인 오픈마켓 등에서는 다양한 굿즈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이장우 시장은 "5년 내에 대전 0시 축제를 아시아 1위, 세계 3대 축제 반열에 올려 대전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콘텐츠로 키우는 게 목표"라며 "지난해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경제는 살리고 대전의 재미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한 여름밤 축제가 되도록 남은 기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대전 0시 축제가 열린 중앙로 중간 목척교에서 흥겨운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0시 축제는 110만명이 다녀가고 1,700억 원이 넘는 경제파급효과가 거두며 대성공을 거뒀다. 대전시 제공

지난해 8월 대전 0시 축제가 열린 중앙로 중간 목척교에서 흥겨운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0시 축제는 110만명이 다녀가고 1,700억 원이 넘는 경제파급효과가 거두며 대성공을 거뒀다. 대전시 제공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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