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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적자에 하이브·SM·JYP 영업익 감소... K팝 날개 꺾였나

입력
2024.05.10 19:15
수정
2024.05.10 19:25
0 0

YG 1분기 영업손실 70억원 기록하며 적자 전환
하이브-SM-JYP는 영업이익 감소
1분기 앨범 판매량 감소하며 실적 영향

지난 4월 공식 데뷔한 YG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4월 공식 데뷔한 YG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엔터테인먼트가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힌 데 이어 JYP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발표했다. K팝 업계를 이끄는 주요 회사들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음반 판매량이 크게 줄고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간의 갈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K팝의 위기론까지 거론된다.

YG, 적자 전환-매출 45% 감소

10일 YG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7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365억 원)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8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감소했다. 순이익은 4억2,000만 원으로 98.7% 줄었다. YG는 이에 대해 “최근 공식 데뷔한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비롯해 론칭을 준비하는 신인 등 신규 IP(지식재산권)에 대한 투자성 경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인재에 대한 초기 투자는 단기적 비용 부담이지만, 이는 앞으로의 성장 전략과 관련돼 있다”며 “이번 실적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반 유통 자회사인 YG 플러스의 실적 감소, 투자 자회사 YG인베스트먼트의 투자상품 평가 손실 등도 영향을 끼쳤다. YG는 연내 1개 팀 이상의 신인 그룹 데뷔를 목표로 신인 발굴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또 일본 에이벡스(AVEX) 등 현지 엔터사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오디션도 개최한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하며 1,365억 원을 기록했으나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 줄어든 33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1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6.2% 줄었다. 국내·외 매출이 늘었지만 1월 신인 걸그룹 비차가 공식 데뷔하면서 원가 및 판매관리비 등 비용 부담이 작용하며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브·SM·JYP는 영업이익 감소 ...주가도 휘청

SM도 JYP처럼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었다. 8일 공시에 따르면 SM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201억 원이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45.9% 감소해 155억 원과 12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선 "멀티 프로덕션 도입 영향에 따른 인원 증가 및 신규 법인 초기 운영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K팝 기획사들의 주가는 1분기 실적 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3% 가까이 빠진 데 이어 YG 역시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SM과 JYP 주가도 지난 한 달간 5.2%, 3.9%씩 내렸다.

앨범 판매량도 줄어...k팝 하락세 타나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신인 그룹 라이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신인 그룹 라이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기획사들은 실적 악화 요인으로 신인 데뷔에 따른 비용 증가를 들고 있지만 증권가는 앨범 판매량 감소 또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써클차트에 따르면 1분기 누적 앨범 판매량(상위 1~400위 합산 기준)이 약 1,860만 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만 장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K팝 시장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최근 SM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며 앨범 판매량 감소를 하향 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 나오면서 'K팝 위기론은 기우'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사(하이브·SM·JYP·YG) 기준 전체 아티스트 라인업 중 약 61%가 2분기에 컴백하고 이에 따라 실적 또한 2분기에 집중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에는 반등할 것...MD 실적 기대"

구체적으로 SM 실적 전망에 대해선 "라이즈, NCT위시 등 신인 그룹의 팬덤 규모는 빠르게 확장하는 모습이며 에스파 팬덤의 경우 우려와 달리 매우 견고하다"면서 "2분기 NCT를 시작으로 아티스트 응원봉 리뉴얼로 MD(기획상품) 부문의 호실적이 기대되고, 4분기에는 기다리던 여자 신인 걸그룹과 영국 보이그룹이 데뷔하는 등 저연차 IP(지적재산권) 확대로 다시금 성장 사이클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했다.

하이브에 대해서도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의 음반·음원 유통 계약으로 인한 음원 매출 증가 및 이타카홀딩스 인수 이후 아리아나 그란데의 첫 정규 음반 발매로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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