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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첫 與 원내사령탑 추경호 "독배라도 마시고 상황 타개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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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첫 與 원내사령탑 추경호 "독배라도 마시고 상황 타개 나서겠다"

입력
2024.05.09 20: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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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정통 관료' 경제통
친윤 계파색 TK 출신... 중도 확장성 우려도
'강성 친명' 박찬대 등 '192석' 野 상대 관건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2대 국회 첫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이 9일 선출됐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경제통으로 여당의 '정책 정당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지만, 동시에 친윤(친윤석열) 계파색을 띤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도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108석 소수 여당'의 수장으로서 카운터파트인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3선·인천 연수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상대로 어떤 협상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성패의 최대 관건이다.

68.6% 득표... "108명 단일대오" 강조

국민의힘은 이날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추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추 원내대표는 총투표수 102표 중 절반이 넘는 70표(68.6%)를 득표해 결선 없이 최종 당선자로 결정됐다. 경쟁자로 나선 이종배(4선·충북 충주), 송석준(3선·경기 이천) 후보는 각각 21표, 11표에 그쳤다. 추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108명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192석의 거대 야당은 그 틈새를 계속 노리고 있다"며 결집을 호소했다.

추 원내대표는 1981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박근혜 정부 당시 기획재정부 차관까지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의 3선 정치인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선 첫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부총리직에서 물러났다. 4·10 총선 대구 달성에서 당선되면서 3선 고지를 예약했고, '유능한 민생·정책 정당'으로의 변모를 기치로 내세워 원내 사령탑 자리까지 꿰찼다.

①거야 대응 ②당정관계 ③영남당 탈피 과제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당선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당선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추 원내대표 스스로 "여당 원내대표는 급기야 독배라고까지 불리고 있는데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언급한 것처럼 처한 여건이 녹록잖은 상황이다. 당장 192석의 범야권을 상대로 '기울어진 협상 테이블'을 임기 내내 견뎌내야 한다. 더구나 카운터파트가 될 민주당의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부터 당내에서 손꼽는 '강성 친이재명계'다. 더 강경해진 야당을 상대로 시작부터 불리한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가 추 원내대표에게 맡겨지는 셈이다. 당장 취임 직후부터 강성 야당을 상대로 △'해병대원 사망 사건 특별검사법' 재표결(대통령 거부권 사용 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배분을 위한 원 구성 협상 등을 이끌어야 한다.

4·10 총선에서 드러난 차가운 민심을 회복하는 길에서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당 안팎에선 이를 위해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수직적 당정관계'를 재정립하고, 중도·수도권·청년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영남 자민련'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TK 출신에 '윤 정부 경제팀 수장'이었던 추 원내대표의 한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주호영(6선·대구 수성갑) 윤재옥(4선·대구 달서을) 의원에 이어 3연속 '대구 출신 원내대표'가 바통을 이어받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같은 맥락이다.

추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일부에선 왜 TK가 좋을 때 나서고, 어려울 땐 다선 영남이 안 나서냐는 시각이 있다"며 "이럴 때 TK가 영남에서 독배라도 마시고 상황을 타개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손영하 기자
이민석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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