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1분기 2.4%↓… 소폭 둔화
수출 회복 여파로 자본재는 4.9%↑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이 3개 분기째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중심으로 제조업 수출은 회복되고 있는 반면, 내수는 낙폭이 다소 둔화하는 추세나 아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1~3월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102.5(2020=100)로 1년 전에 비해 2.4%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2.9%) 마이너스 전환 이후 4분기(2.8%)를 거치며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회복세가 더디다.
전년 동기 대비 국산(0.6%), 수입(6.7%) 모두 줄었다. 국산에선 가스·화학운반선 등 기타운송장비(32.4%)가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자동차(4.5%)는 감소했다. 수입은 플래시메모리 등 전자·통신(13.5%), 안료 등 화학제품(11.7%)에서 크게 줄었다. 수입품의 점유 비율은 27.5%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0.9%포인트 하락했다.
상품 소비와 직결되는 소비재는 3.2% 줄었다. 6개 분기 연속 전년비 마이너스다. 생산동향을 엿볼 수 있는 중간재도 4% 감소하며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반면 지난해 내내 마이너스로 총 5.3% 줄었던 자본재는 이번 분기에 4.9% 증가하며 5분기 만에 '플러스(+)'로 바뀌었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 수출이 활발한 데 비해 제조업 내수는 온도 차를 보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제조업 제품의 국내 수요와 함께 공급이 줄었으나 감소폭은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자본재의 경우 수출 경기가 나아지면서 반도체조립장비가 더 필요해졌고, 선박 수요도 많아지면서 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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