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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 등에 외환보유액 60억 달러↓... "대응 능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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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 등에 외환보유액 60억 달러↓... "대응 능력 충분"

입력
2024.05.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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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이후 최대폭 감소
"일시적 요인... 경제 상황 안정적"

4월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4월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미국 달러화 강세 속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급등을 방어하기 위한 시장 개입 영향이 컸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 달러로 3월 말(4,192억5,000만 달러) 대비 59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3월 반등 후 한 달 만에 다시 줄어든 건데, 2022년 9월(-196억6,500만 달러) 이후 감소폭도 가장 컸다. 한은은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분기 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멀어진 금리 인하에 지난 한 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는 1%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장중 1,400원을 찍기도 했다. 이에 외환당국이 개입해 변동성 완화 조치에 나섰다.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맞교환)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이에 포함된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때 필요한 달러를 시장에서 거래하지 않고 외환보유액에서 빌려 조달할 수 있게 해 대규모 환전 수요를 막고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것이다.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지표 충족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금융기관 외화예수금도 다시 줄었다. 미 달러 가치가 상승한 만큼 달러로 환산한 외화자산 가치는 하락했다. 자산별로는 예치금(188억5,000만 달러)이 전월 대비 116억9,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146억4,000만 달러)이 6,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의 89.7%를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06억1,000만 달러)은 57억3,000만 달러 불었다.

한은은 추가 설명자료를 통해 "현재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2020년 기준 17.5%)를 웃돌아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환율이 1,439.9원까지 급상승했던 2022년 9월보다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라며 "현재는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자금이 제외돼 있는데 만기 때 전액 환원되면 향후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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