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은 나"… 너도나도 친명 강조
"주류 된 친명계들에게 확실한 구호"
추, 여론조사 선두 속 견제론도 제기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레이스에 속도가 붙었다. 의장 후보를 내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로지 ‘친이재명(친명)’계의 적자를 자임하는 선명성 경쟁만 가열되고 있다. 국회의장의 중요한 덕목인 정치적 중립성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다.
민주당의 후보 등록은 7일부터다. 조정식(6선) 의원과 추미애(6선) 당선자, 정성호·우원식(5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설이 거론되는 박지원(5선) 당선자는 5일 통화에서 “아직 결심하진 않았고, 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장 후보들은 너도나도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 기대며 ‘명심'을 외치고 있다. “명심은 당연히 나”(조정식), “공감을 형성했다”(추미애), "오랫동안 정치 같이 해와"(정성호), “이 대표가 잘해보시라고 얘기해”(우원식)라며 모두가 이 대표의 그늘 아래 섰다. 당 관계자는 “총선이 끝나고 주류가 된 친명계 의원들에게 명심은 가장 확실한 구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회법은 '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고 적시했다. 중립을 위해서다. 하지만 후보들은 “기계적 중립을 버리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며 당파적 운영을 거리낌 없이 시사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최근 ‘채 상병 특검법’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여야 합의"를 강조했다가 '욕설'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다만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의원은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을 할 때 그런 말을 할 순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호소들이 유권자인 의원들에게 먹혀들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당선자도 "협치를 할 수 있는 의장을 뽑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추, 당원 70%가 지지… 과거 행보가 걸림돌
여론조사는 일단 추 당선자가 앞서 있다. 최근 여론조사1에서 45.8%(여론조사꽃), 40.3%(미디어토마토)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3.6%(여론조사꽃), 70.6%(미디어토마토)가 추 당선자를 꼽았다. 한 재선의원은 "공천·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의 힘을 확인한 초선들에겐 당심이 남다르게 느껴질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가 추 전 장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투표는 의원들이 하지만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당심을 거스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견제도 만만치 않다. 주로 추 당선자의 과거 행보를 문제 삼았다.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체급을 키워준 '1등 공신'", "2009년 국회 환노위원장 시절 민주당을 배신하고 노동조합법을 날치기로 통과했다" 등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친명계 중진의원은 "대세론을 말하기엔 아직 너무나 이른 시점"이라며 "남은 기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6일 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 1 여론조사
- 1) 여론조사꽃 : 지난달 26~27일 전국 성인 1,001명 대상 무선 100% RDD 활용 ARS 조사. 표본오차는 ±3.1%포인트. 2) 미디어토마토 :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1,003명 대상 무선 100% ARS 조사. 표본오차는 ±3.1%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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