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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에도 고공비행 외식물가... 정부 "인상 자제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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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에도 고공비행 외식물가... 정부 "인상 자제해주길"

입력
2024.05.03 17:30
수정
2024.05.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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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김밥, 치킨 등 외식 품목 가격 줄인상
관세 감면 등 지원 "가격 올리지 말아 달라"
공정위, 담합 단속 등 감시 강화도 예고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3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7개 주요 식품기업과 10개 외식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3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7개 주요 식품기업과 10개 외식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외식 물가가 다시 요동칠 기미를 보이자, 정부가 식품 외식업계를 만나 물가 안정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최근 ‘2%대 물가 상승률’ 안착을 위한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는데, 외식업계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자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3일 17개 주요 식품기업과 10개 외식업계 대표를 만나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동향 등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농심, CJ, 오뚜기 등 식품기업 17개사와 교촌, 투썸플레이스, 김가네 등 외식업계 10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외식업계는 연이어 소비자판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전날부터 16개 메뉴 평균 가격을 2.8% 올렸고, 굽네치킨은 지난달 15일부터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다 정부 요청으로 인상시기를 6월로 늦췄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가량 오른 상태다.

정부는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한 차관은 "국제금리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부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업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혁신, 기술 개발 등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업계 요청으로 ①감자 전분 등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확대 ②커피 등 수입부가가치세 10% 면세 2년 연장 ③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10%포인트 상향과 2년 연장 등을 통해 부담을 덜어준 점을 강조했다.

담합 조사 등 감시 강화도 예고했다. 가공식품 등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품목에 대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업계가 담합해 가격을 내리지 않는 건 아닌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도 제빵과 주류업계의 시장 구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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