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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세 과시한 날, '조용히' 평산마을 간 친문계 당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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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세 과시한 날, '조용히' 평산마을 간 친문계 당선자들

입력
2024.04.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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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청와대 출신 당선자들 29일 文 예방
"총선 이후 당선 인사 보고하는 자리"
"전부 노코멘트 하기로" 로키 행보
친명 조직 혁신회의 간담회 열고 세과시
국회의장 후보들 쫓아와 눈도장 찍기도
친명당으로 역전된 계파 역학구도 상징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조용히' 예방했다. 총선 이후 친문재인(친문)계의 첫 모임이었지만, 철저하게 로키 행보를 보였다. 같은 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친이재명(친명)계 핵심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 소속 200여 명이 한데 모여 시끌벅적하게 세과시에 나선 것과 대조를 이뤘다. 윤석열 대통령과 첫 영수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명 대표는 혁신회의 출신 당선자 31명과 별도로 만찬까지 하면서 각별함을 과시했다. 친명당으로 순도를 한껏 높인 민주당의 달라진 역학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란 평가다.

30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당선자 20여 명은 전날 문 전 대통령에게 당선 인사를 하기 위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았다. 친문계 한 당선자는 "문 전 대통령에게 당선 인사를 보고 드리는 자리였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참석자들 다수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친문계의 또 다른 당선자는 "참석자들 모두 일정에 관해 노코멘트하기로 정했다"고 잔뜩 자세를 낮췄다. 지난 15일 조국혁신당 대표가 12명의 당선자와 함께 문 전 대통령을 찾아가 '친문 정체성'을 과시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문재인(앞줄 왼쪽 세 번째) 전 대통령이 1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조국(앞줄 오른쪽 네 번째) 조국혁신당 대표 등 조국혁신당 당선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문재인(앞줄 왼쪽 세 번째) 전 대통령이 1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조국(앞줄 오른쪽 네 번째) 조국혁신당 대표 등 조국혁신당 당선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친문계의 '조용한 행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빌려 총선 압승을 축하하며 떠들썩한 세과시에 나선 친명계 최대 조직 혁신회의의 행보와 비교가 됐다. 지난해 6월 친명계 원외인사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혁신회의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비이재명(비명)계 감별사를 자처하면서 '비명횡사' 공천을 주도했다. 이날 모임에도 혁신회의가 배출한 당선자 31명을 비롯해 낙선자, 현역 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친문계를 압도하는 혁신회의 출신들은 총선 이후 민주당 요직을 꿰찬 상황이다. 혁신회의 상임대표 김우영 당선자는 당대표 정무실장을 맡았고, 충남 상임대표인 황명선 당선자는 조직사무부총장, 박균택 당선자는 법률위원장을 맡았다. 혁신회의를 지원해온 민형배 강득구 의원도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았다. 22대 국회의장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추미애 조정식 정성호 우원식)도 전원 참석해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눈도장을 찍으려 애를 썼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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