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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딱~" 서식지 잃어가는 딱따구리 지키는 첫 국내 단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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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딱~" 서식지 잃어가는 딱따구리 지키는 첫 국내 단체 생겼다

입력
2024.04.29 11: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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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다구리보전회 27일 출범


딱따구리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딱따구리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국내에서 처음으로 딱따구리를 위한 시민 단체가 생겼다.

딱다구리보전회는 27일 창립 포럼을 열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보전회는 숲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기후변화를 막는 데 있어 딱따구리의 역할에 주목하고 이를 알리고 보전하는 목적으로 창립됐다.

보전회에 따르면 딱따구리는 딱따구리목의 딱따구리과 새를 통칭하며, 세계에서 240여 종이 산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며 살아가는 딱따구리는 쇠딱따구리, 아물쇠딱따구리, 오색딱다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등 6종이다. 딱따구리과의 새는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로 잘 알려져 있다. 애벌레를 잡아먹고 둥지를 짓기 위해, 자신의 영역을 알리기 위해 나무를 쪼거나 두드린다.

국내에는 딱따구리 6종이 서식하고 있다.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국내에는 딱따구리 6종이 서식하고 있다.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보전회는 "딱따구리는 도심의 공원과 근교 숲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새지만 산림 개발과 지나친 간벌 등으로 인해 서식지는 갈수록 줄고 있다"며 "이미 크낙새는 1993년 광릉수목원에서 목격된 이후 보이지 않고 있고, 까막딱따구리는 천연기념물 제242호 및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보전회는 매년 4월 27일을 '딱다구리의 날'로 지정하는 한편 △우리동네 및 학교숲 딱따구리 탐험대 활성화 △딱따구리 이야기 마당 펼치기 △딱따구리 탐조 등 우리 숲과 딱따구리 보전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딱다구리보전회는 27일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우리 숲에 딱다구리가 살아요’라는 주제로 창립포럼을 열었다.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딱다구리보전회는 27일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우리 숲에 딱다구리가 살아요’라는 주제로 창립포럼을 열었다.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보전회는 또 "딱따구리가 표준어이지만 학계와 탐조가 사이에서는 '딱다구리'라는 표현을 선호하며 단체명 역시 딱다구리보전회"라고 설명했다. 정대수 보전회 운영위원(우포생태교육원장)은 "딱다구리는 딱따구리의 방언인 '더구리'에서 유래해 쓰게 됐다"며 "국어학계와 표준어 개정을 논의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보전회의 공동대표는 김성호 생태작가(전 서남대 생명과학과 교수)와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가 맡았다. 운영위원장은 양경모 에코샵홀씨 공동대표가, 사무국장은 최원형 작가가 선임됐다. 운영위원은 정대수 우포생태교육원장,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 남종영 환경논픽션 작가다.

숲이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딱따구리의 모습.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숲이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딱따구리의 모습.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한편 27일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우리 숲에 딱다구리가 살아요'라는 주제로 열린 창립포럼에는 숲 해설가, 환경단체 활동가와 교사, 시민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김성호 공동대표는 "딱다구리가 만든 나무 속 둥지 하나가 다람쥐, 하늘다람쥐, 청솔모, 큰소쩍새, 소쩍새, 솔부엉이, 찌르레기, 호반새, 벌을 키워낸다"며 딱따구리가 숲의 생물다양성을 북돋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딱다구리가 둥지를 만든 나무는 구멍으로 인해 태풍이 불면 쓰러진다"며 "우리가 간섭하지 않더라도 딱다구리는 오래전부터 숲 가꾸기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최원형 사무국장은 "딱다구리를 관찰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과학자들이 늘어나길 바란다"며 "딱다구리가 나무 두드리는 소리를 미래 세대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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