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착공 물량 대폭 확대"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채비율은 공사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30일 LH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매출 13조8,840억 원, 영업이익 43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9.3%, 영업이익은 97.6% 줄었다.
지난해 LH 영업이익이 급감한 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대금 연체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LH 설명이다. LH에 토지를 사간 건설사는 몇 차례에 나눠 토지대금을 지불한다. LH는 마지막 잔금이 완납될 때 이를 매출로 인식하고 잔금 완납 전까지는 회계상 이익으로 잡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착공시점이 늦어지면서 LH 토지대금 회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LH 사업구조상 부동산 경기에 따라 영업이익이 변하는데 올해는 연체대금이 다시 하향 추세라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부채비율은 218%를 기록해 공사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LH는 지난해 부채비율을 2027년까지 208%로 낮추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채무의 질도 크게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말 총부채 153조 원 중 42%(65조 원)는 임차인 보증금과 같은 매수자 선수금이다. 부채지만 이자가 나가지 않는 회계상 부채다. 나머지 부채 88조 원 중 절반을 웃도는 45조 원은 정책기금인 주택도시기금에서 조달한 금액이라 이자가 연 1~2% 수준으로 낮고 30년 장기상환 구조라 재무 부담이 낮다고 LH는 설명했다.
최근 영업익 급감으로 LH의 사업 여력이 크게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LH는 "재무구조가 더 좋아졌고 자금 조달 여력도 충분하다"며 "주택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착공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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