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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콜레스테롤 높은데 방치하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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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콜레스테롤 높은데 방치하다간…

입력
2024.04.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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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이상지질혈증,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만성콩팥병 초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 지방 성분이지만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콜레스테롤은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 되고, 다양한 장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스테로이드 합성을 돕고, 음식물 소화·흡수에 필요한 담즙산 원료가 된다. 콜레스테롤은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triglyceride)으로 나눌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이 혈액 중에 너무 적거나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한다.

이상지질혈증은 뇌졸중이나 인지 기능 저하를 일으키고 동맥경화, 말초 혈관 질환, 췌장염 등의 원인이 된다. 또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관상동맥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고 만성콩팥병과 발기부전을 초래하기도 한다.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지방 함량이 높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질환이 있어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46만7,539명으로 2016년 62만4,345명보다 5년간 2.4배 증가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에 따르면 진단 인구 대비 치료율은 66.6%, 지속 치료율은 40.2%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치료를 끝까지 유지하는 환자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증상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고 당뇨병·고혈압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의 지속 치료율이 40%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약물 치료 후 검사 결과가 정상이 되면 약을 중단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며 “부작용이 없다면 약물 치료는 가급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유산소운동, 식단 관리 등 적절한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지질혈증은 공복 상태에서 혈액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 △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1가지 이상에 해당될 때를 말한다.

유럽심장학회(ESC)-유럽동맥경화학회(EAS)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은 심혈관 질환 초고위험군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dL 보다 더 낮은 55㎎/dL 미만으로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기본은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생활 습관 조절만 할지,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지 결정된다.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먼저 식단은 마가린·라면·튀긴 음식 등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 등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야 한다.

또 금연·금주를 하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운동, 정상 체중 유지가 기본이다. 유산소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6개월 지속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5%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하면 스타틴(Statin)·에제티미브(Ezetimibe)와 같은 먹는 약을 먼저 사용한다. 다만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초고위험군이나 당뇨병을 앓는 고위험군은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에, 추가로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하는 에제티미브가 사용된다. 특히 에제티미브는 단독 사용보다는 스타틴과 복합제로 사용할 때가 많다.

이상지질혈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고혈압·당뇨병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당뇨병보다 조절은 잘 되는 편이다. 결국 이상지질혈증 여부를 적절히 확인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기에 환자 스스로 질환을 인지하는 게 치료의 시작”이라며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관상동맥 질환 가족력 등이 있거나 고령인·흡연자라면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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