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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입력
2024.04.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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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오십견 아닌 회전근개 파열 가능성
20-40대 남성·50대 이후엔 여성 환자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꽃 구경을 즐기려는 인파만큼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어깨 힘줄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반복적인 자극이 누적되면 힘줄이 변성·파열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회전근개 파열(回轉筋蓋破裂·rotator cuff tear)’이 생길 수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통증으로 팔을 잘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등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밤에 아픈 야간통이 생길 수 있다.

◇연령별 파열 원인 달라… 20~40대 남성 비율 높고, 50대 이상 여성 비율 높아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극상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로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등 어깨관절 운동에 관여하는 조직이다.

파열 원인으로는 해당 힘줄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노화로 인해 서서히 끊어지거나 외상, 무리한 운동 등이다. 중년을 넘긴 여성은 반복적인 집안일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생길 때가 많다. 20~40대 젊은 남성은 어깨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져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지난 2022년 기준 97만5,969명에 이르며, 20~40대는 남성 환자 비율이 높고, 5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여성 환자가 많았다.

회전근개 파열은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 아프다.

파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이들은 이를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할 때가 많다. 또 중년 이후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으로 여겨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될 거라 여기며 파스·찜질 등 자가 치료를 하거나 질환을 방치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치료 과정도 길고 복잡해진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비슷한 어깨 통증이 발생해 헷갈리게 마련”이라며 “초기 치료가 중요한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으로 오인해 오래 방치하면 관절막이 굳거나 파열 부위가 넓어져 봉합할 수 없게 될 수 있기에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고,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바른세상병원 제공

바른세상병원 제공


◇회전근개 파열, 방치하면 치료 기간 길고 복잡해져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이나 물리 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완전히 끊어졌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봉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심하면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봉합이 불가능하고 어깨의 운동 기능을 잃을 수 있다. 파열된 힘줄은 복원이 가능하지만 없어진 힘줄은 복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어깨 통증을 운동하다 생기는 근육통이나 나이 들면서 생기는 증상이라 여기며 통증을 방치하거나 단순 주사·물리 치료 등으로 통증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주사 치료를 반복하면 스테로이드 성분 등이 염증을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고 힘줄을 약화시켜 말기 어깨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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