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90%까지 초접전 지역 최소 16곳
경남 창원진해, 497표 차로 국민의힘 승리
이번 총선에서는 득표율 격차가 1%포인트가 안 되거나, 5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박빙의 승부처가 여러 곳이었다. 11일 새벽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아 유권자들과 후보들 피를 말리게 한 '초접전지'로 꼽히는 곳이 16곳 이상이었다.
이들 격전지는 단연 한강·낙동강 벨트에 집중돼 있었다. 서울 동작갑 중성동 송파병 마포갑, 경기 화성을 용인병 성남분당갑 수원정, 인천 동구미추홀, 충남 천안갑, 울산 동구, 부산 북을 사하갑, 충북 충주, 경북 경산 등이다.
특히 서울 동작갑은 투표 다음 날 오전 4시 25분까지도 결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은 6,873표 차이로 후보 간 당락이 갈렸다. 현역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다 막판에서야 승부를 가린 것이다. 서울 중성동을에서도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0.8% 득표율을 얻어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48.5%)를 간발의 차로 이겼다.
서울 마포갑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11일 오전 3시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는 48.3%의 득표율로 경찰 총경 출신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후보(47.7%)를 꺾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두 후보의 득표 차이는 단 599표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친윤석열계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한 경기 하남갑도 초박빙이었다. 추 후보 50.6%, 이 후보 49.4%로, 1.17%포인트(1,199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3전4기 역전 드라마도 11일 오전 2시 50분(개표율 99.6%)에서야 윤곽을 드러냈다. 이 후보가 42.4%를 득표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는데, 2위인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278표 차였다.
격전지 된 '보수 텃밭'…국민의힘 가까스로 수성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지역구에서도 개표 과정은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전체 지역구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승부가 갈린 경남 창원진해가 대표적이다.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는 50.2%를 얻어 황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49.8%)를 0.5%포인트 차로 이겼다. 표 차는 497표에 불과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가 50.5%, 박윤국 민주당 후보는 48.4%를 얻어 2.1%포인트(2,477표) 차이로 가까스로 당선됐다. 충북 충주에서는 이종배 국민의힘 후보 51.1%, 김경욱 민주당 후보 48.9%로, 2.2%포인트(2,632표) 차이로 이 후보가 이겼다.
국민의힘이 호시탐탐 탈환을 노렸던 경기 용인병도 초격전지 중 한 곳이었다. 부승찬 민주당 후보는 50.3%, 고석 국민의힘 후보 49.7%로 0.5%포인트(851표) 차이로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가 처음 당선된 울산 동구에서도 김태선(45.9%) 민주당 후보와 권명호(45.2%) 국민의힘 후보 간 차이는 0.7%포인트(568표)에 불과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50.7%로 6선 도전에 나선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48.4%)를 좌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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