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551명... 1991년 대비 5분의 1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관련 통계를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사고와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단속·처벌 강화가 사망자 수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경찰청이 발표한 '2023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51명으로 전년 2,735명 대비 6.7% 감소했다. 교통사고 통계 관리가 시작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70년 3,069명에서 등록 자동차 수 급증으로 1991년 최고점(1만3,429명)을 찍었고, 2010년대 이후부터는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2013년 5,092명이었던 사망자 수가 약 10년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역대 가장 빠른 반감기에 도달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연령별로는 어린이(13세 미만)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준 반면, 고령자 운전자 사고와 사망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어린이 사망자는 14명으로 전년(18명) 대비 22.2% 감소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 사고는 3만4,652건에서 3만9,614건으로 14.3%, 고령 운전자 사망자 수는 735명에서 745명으로 1.4%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어린이 보호구역 속도 제한이 강화되고 '민식이법' 도입 등으로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는 등 어린이 사고에 대한 경각심 높아진 데 비해, 고령 운전자는 많아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란 분석이다.
경찰이 지난해부터 상습적으로 술을 먹고 운전하다 적발되는 경우 차량을 압수·몰수하는 등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과 단속을 강화하면서 음주운전 사망자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망자 수는 159명으로, 전년 214명 대비 25% 넘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 이륜차 교통수단 사망자도 전년 대비 20.1% 감소한 121명으로 집계됐다.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 사망자도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7.5% 줄었다.
다만 코로나 이후 시민들의 외출이 증가하면서 최근 5년새 감소하던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교통사고 건수는 19만8,296건으로 전년(19만6,836건) 대비 0.7% 늘었다. 부상자 수 역시 같은 기간 28만3,799명을 기록해 2022년(28만1,803명)보다 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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