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 인재 황정아, 대전 유성을 승리
개표 내내 앞선 끝에 당적 옮긴 이상민 눌러
대전 유성을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정아(47) 후보가 5선 관록의 국민의힘 이상민(66) 의원을 꺾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0시 30분 현재(개표율 51.32%) 황 후보 득표율은 59.94%로, 이 후보(36.93%)를 23.01%포인트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유성을은 이상민 후보가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며 탈당한 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6선 도전에 나서면서 대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민주당 인재영입 6호로 영입된 ‘정치 신인’ 황 후보는 선거전 초반부터 내내 이 후보를 앞섰다. 기본적으로 민주당의 전통 텃밭이라는 지역 여건에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시절 과학기술위성 1호 우리별 4호와 누리호 탑재체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라는 이력, 현 정부의 연구개발(R&D) 삭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유성을은 ‘과학수도 대전’을 상징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소재한 지역구로, 최근 20년 동안 민주당이 4번, 자유선진당이 1번 승리했다.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에게 뒤지는 등 ‘보수의 험지’로 꼽힌다.
이 와중에 매년 증가해 2023년 31조1,000억 원에 달했던 R&D 예산이 올해 25조9,000억 원으로 대폭 삭감되자 과학계가 크게 반발했다. 황 후보는 선거기간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책임론’을 내세우며 공세를 폈고, ‘역할론’을 부각한 이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정부는 지난 3일 뒤늦게 “R&D 개혁을 완수해 나가면서 동시에 내년 R&D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자 한다”고 발표했지만 싸늘해진 과학계 민심을 되돌리진 못했다.
황 후보는 당선소감을 통해 “R&D 국가예산 목표제 법제화, 올해 R&D 추경을 통한 긴급수혈 자금 투입, 한국형 하르나크 원칙 제도 도입 등 대한민국 과학강국 시대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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