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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외교회담...5선 달성 푸틴의 첫 해외 방문지 '중국' 굳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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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외교회담...5선 달성 푸틴의 첫 해외 방문지 '중국' 굳어진 듯

입력
2024.04.08 17: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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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8, 9일 방중
5월 '중러정상회담' 막판 사전 조율 전망
북중러 3각 연대 강화 흐름 확대될 듯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 내 그라노비타야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 내 그라노비타야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8, 9일(현지시간) 이틀간 중국을 찾는다. 지난달 5선 고지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다음 달 중국 방문이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러 결속', 푸틴 종신 집권 뒷받침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틀간의 중국 방문 기간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전략적 협력 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또한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중국과 러시아가 모두 참여하고 있는 주요 다자 협력체 내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중국 측은 전했다.

무엇보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위한 막판 조율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고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러 간 결속 강화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 체제 수립을 뒷받침하는 그림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으로선 서방에 맞서기 위한 외교 동력 유지를 위해 중러 간 결속이 절실한 상황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이 5월 프랑스 등 유럽 순방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 주석의 유럽 순방 직전 중러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두 정상 간 가장 최근 만남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상 포럼 무대에서 이뤄졌다. 다음 달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7개월 만의 중러 정상회담이 된다.

7월 평양 북중러 고위급 회동 가능성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중이었던 지난해 9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중이었던 지난해 9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향후 북중러 3각 연대 흐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지난 1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 방북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푸틴 대통령은 중국 방문 이후 북한행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이르면 오는 7월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기념식 참석차 평양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북한과 중국 양국은 수교 75주년인 올해 양측이 함께 참여하는 기념행사 개최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중국이 북한의 전승절 기념행사에 힘을 실어주려 할 경우 평양에서 북중러 3국 간 고위급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유럽도 이미 이 같은 흐름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북중러 3각 연대 강화가 러시아의 국제 무대 외교적 고립을 이완시켜 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6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의 대(對)러시아 군사 지원 활동을 언급하며 "'권위주의 동맹'들이 서로 군사·경제 지원을 주고받으며 점점 밀착하고 있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토는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지역 국가들과 협력, 강력해지고 있는 권위주의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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