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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총리 만난 미 재무장관 "과잉생산 억제 필요… 중, 리더십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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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총리 만난 미 재무장관 "과잉생산 억제 필요… 중, 리더십 보여야"

입력
2024.04.07 21:07
수정
2024.04.07 22: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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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 "글로벌 녹색 전환에 공헌" 맞서
"양국 관계 안정적 기반" 유화 메시지도

재닛 옐런(사진 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재닛 옐런(사진 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서열 2위’인 리창 총리를 만나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제기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남부 광저우에 도착한 옐런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리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옐런 장관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문제 삼았다. 최근 중국이 자국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모듈 기업에 보조금을 퍼부은 결과 글로벌 시장 질서가 교란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세계 양대 경제대국으로서 양국은 리더십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중국 경제 실무를 담당하는 허리펑 부총리를 만난 후에도 "미국 시장에서 수출품이 흘러넘치도록 만들 중국의 산업 전략에 대해 우려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미국 내 전기차 및 청정에너지 산업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중국 기업은 지급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리 총리는 “객관적으로 생산 능력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양국이 갈등 관리에 돌입한 만큼 유화적인 메시지도 나왔다. 옐런 총리는 “지난 1년간 양자 관계가 보다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라섰다”고 강조했고, 리 총리는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 강화는 양국 발전과 글로벌 경제 성장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화답했다. 앞서 외신들은 바이든 정부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성사시켰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옐런 장관은 오는 9일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옐런 장관의 방중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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