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이나 공동 34위로 복귀 신고
황유민(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황유민은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해외 두 대회에서 각각 12위, 4위에 올랐던 황유민은 국내에서 처음 펼쳐진 2024시즌 첫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7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아 상금 랭킹 1위(2억5,266만 원)에 올랐고, 대상 포인트도 1위가 됐다.
자신의 별명 '돌격대장'답게 황유민은 KLPGA 투어 대표적인 장타자들과 물러섬 없이 맞섰다. 2022년 장타 1위 윤이나, 2023년 장타 1위 방신실과 한 조에서 1~2라운드를 펼쳐 8타 차 완승을 거뒀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윤이나와 방신실보다 덜 나갔지만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3라운드에는 경기 중 남은 거리를 잰 뒤 거리측정기를 떨어트렸는데, 거리측정기가 딱 공 옆에 붙었다. 공을 건드려 움직이면 1벌타를 받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갔다. 3라운드까지 계속 1위를 지킨 황유민은 4라운드에서 티샷 난조로 다시 한번 우여곡절을 겪었다. 후반 10번 홀, 12번 홀, 13번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났다.
그 사이 박혜준이 13번 홀과 14번 홀 연속 버디로 황유민을 한 타 차로 추격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선 황유민이 티샷 실수 후 먼저 파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버디 퍼트에 나선 박혜준이 5m 거리에서 홀컵에 넣었다면 승부는 연장으로 갈 수 있었지만 빗나갔다. 힘겹게 우승을 확정한 황유민은 안도감에 눈시울을 붉혔다.
황유민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해 너무 기분 좋다"며 "비시즌 훈련을 열심히 했고 많이 좋아졌다 생각했는데 우승이라는 결과로 바로 나타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이나, 방신실과 장타 대결에 대해서는 "어차피 나보다 멀리 나가는 선수들이라 거리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4라운드 후반부에 계속된 티샷 난조에 대해선 "12번 홀부터 몸이 경직됐고, 머리가 새하얗게 됐다"며 "남은 홀들이 까다로워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혜준은 13언더파 275타로 개인 최고 성적 2위를 차지했고, 박현경과 강지선(이상 12언더파 276타)이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공동 42위(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오구 플레이 징계를 마치고 1년 9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는 공동 34위(2언더파 286타)로 마쳤다. 신지애는 공동 31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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