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평균에 크게 못 미쳐"
"금리 인하 기대감도 감소"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올랐다. 거래도 늘고 상승폭도 커지자 집값 바닥론이 나오지만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 올랐다. 지난주(0.01%)보다 상승폭이 커지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4개월여 하락을 거듭하던 서울은 2주 전 보합으로 전환한 뒤 상승 지역이 늘고 있다. 지난주 25개 구 중 12개 구에 이어 이번 주엔 상승 지역이 18개 구로 늘었다. 마포구가 0.13% 올라 2주 연속 강세를 보였고, 강남 지역에선 송파구(0.05%)가 7주 연속 올랐다. 부동산원은 "선호지역 중심으로 추가 하락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급매 소진 후 집주인의 매도희망가 유지에도 매수 문의가 늘며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0.01%)과 지방(-0.04%) 모두 하락을 이어가긴 했지만 전주(각각 -0.03%·-0.05%)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시장에선 전국 집값의 풍향계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자 집값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월 서울(2,665건)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보다 8.5% 늘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일부 지역은 신고가 기록이 나올 만큼 집값이 들썩이는 사례도 목격된다. 여기에 연초 시장을 강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우려도 많이 사그라든 상황이다.
반면 집값 반등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5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37%(서울 2월 거래량 기준) 낮은 수준이다. 집값 상승 역시 일부 지역의 대장 아파트에 국한된 모습이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3,000여 건으로 최근 3년 새 최대다. 매물 적체가 여전하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제로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엔 집값이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집값 상승률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기존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도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엔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시 멀어지는 분위기다. 박덕배 금융의창 대표는 "그간 시장에선 하반기쯤엔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수요가 다시 많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미국도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이라며 "대출 규제도 강화돼 수요가 확 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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