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실적 기준…전 세계 수주 45% 점유
조선업계는 최근 들어 선박 건조 비용 하락에 힘입어 주문이 늘어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조선 업계가 올해 1분기(1~3월)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수주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1분기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액이 중국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4월 기준)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총 13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선박 수주액은 126억 달러였다.
이번 1분기 한국의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299억 달러)의 약 45.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이 분기별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우리나라 선박 수주는 1분기 전 세계 수주의 약 44.7%를 차지하면서 3월 기준 세계 수주량 상위 조선소 또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사들이 모두 차지했다. 수주량 기준으로는 지난 1분기 449만CGT(표준환산톤수)로, 중국의 490만CGT보다 적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한국의 수주량은 32.9% 증가한 반면 중국의 수주량은 0.1% 감소해 한국 조선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조선사들은 탈(脫)탄소·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세계 시장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인 LNG선(29척), 암모니아선(20척)을 100%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산업부는 올해 7,000억 달러 수출 달성에 조선 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상반기 중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중소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와 조선 기자재 산업의 수출 경쟁력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친환경·자율운항선박 등 조선 분야 신산업에 규제샌드박스 등을 적극 활용해 주력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우리 조선 산업이 미래 글로벌 조선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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