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다저스전 5타수 2안타 활약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타점 기록
멜빈 감독 "이정후는 계속 환상적"
이정후 "오타니 동경의 대상, 비교 안 돼"
경기는 다저스의 8-3 승리
‘야구 천재’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앞에서도 거침없이 돌았다. 이정후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안타 2개를 뽑아내 1안타에 그친 오타니에게 개인 기록 부분에서 앞섰다. 다만 팀이 3-8로 져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2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면서 시즌 타율은 3할대(0.316)에 재진입했다. 아울러 개막전부터 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다저스의 연고지 LA 지역과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곳이다. LA는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앞서 박찬호와 류현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팀이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을 처음 찾은 이정후는 경기 전 “류현진 선배님이 미국에 처음 진출하고, 나도 메이저리그 경기를 좀 봤던 것 같다”며 “LA에 한인 분들이 많이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의 각오대로 첫 안타는 1회 첫 타석부터 나왔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상대 좌완 선발 제임스 팩스턴의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 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팀이 0-1로 뒤진 3회초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초 무사 1루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기술적으로 찍어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7회초와 9회초 타석은 각각 2루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팀은 아쉽게 졌지만 이정후의 타격 기술을 향한 칭찬은 계속됐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계속 환상적”이라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때부터 본 적도 없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친다. 어느 곳으로든 안타를 날릴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보통 왼손 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이 있지만 현재 이정후는 왼손을 상대로 첫 홈런을 치는 등 5타수 3안타(타율 0.600)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투수 상대 성적은 14타수 3안타(타율 0.214)다.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선제 결승 타점을 올렸고, 3회말 2루타로 안타를 신고했다. 나머지 타석에선 침묵해 시즌 타율이 0.269에서 0.267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오타니와 첫 대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타니는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에 많은 획을 남긴 선수인 반면 난 이제 시작하는 선수"라며 "계약 규모만 봐도 비교할 수 없고 동경의 대상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경기하고 있어서 전혀 라이벌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1개를 추가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3에서 0.269로 조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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