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열흘 앞둔 주말 유세, 인천 계양 올인
한동훈 "딱 한 번만 저희 믿어달라" 겨냥
"또다시 큰절 작전... 대국민 사기 행위"
"투표 안 하면 그들 편" 野 지지층 독려
원희룡 유세차 방해에 "저들의 품격" 신경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31일 국민의힘이 열세를 만회하고자 읍소 전략으로 전환한 것을 두고 "악어의 눈물에 속으면 안 된다. 절대 넘어가지 말자"고 표심 단속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보수 위기론'이 '야권 압승론'으로 이어질 것도 경계하며 지지층에 투표 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이종섭 전 대사의 자진사퇴 카드로 여권이 선거 악재를 떨궈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자, 야권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는 모습이다. 나흘 연속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유세에 올인했다.
4·10 총선을 열흘 앞둔 이 위원장의 메시지는 '부자 몸조심'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며 승기를 잡았다는 내부 기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중론을 유지했다. 이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에 이어 인천 계양을 현장 유세차에 올라 "국민의힘과 정부가 이제 읍소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 단체로 몰려나와서 잘못했다, 반성한다 이러면서 큰절하고 그럴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참패할 것 같다'는 소리가 나오지만 다 엄살"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방송연설에서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고개 숙여 국민께 호소드린다.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달라"고 자세를 낮춘 대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황교안 대표가 이끈 미래통합당도 지지율 열세를 만회하고자 '큰절 유세'로 읍소 전략을 구사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수없이 반성한다, 잘못했다 그래 놓고 한 번도 바꾼 일이 없다. 또 다른 대국민 사기 행위이자, 기만행위"라며 "절대로 읍소 작전, 눈물 작전, 큰절 작전 넘어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도와달라고 '역호소' 전략을 폈다. 이 위원장은 "정말로 다급한 건 우리"라며 "그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거나 국회 1당이 되거나 이런 순간이 오면 이 나라가 걷잡을 수 없다. 심판은커녕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야권 지지층의 투표 참여도 독려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지지층들이 저쪽 지지층보다 투표율이 낮은데, 투표를 안 하면 안 하는 만큼 사실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며 "설마 그쪽을 찍지는 않겠지만, 혹여 찍더라도 절대 투표권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와 정부가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 이 위원장은 "일단 2,000명을 크게 던지고 저항하게 한 다음에 '500명이면 됐어?'라고 안을 가지고 장·차관, 총리 아닌 제3자가 혜성처럼 나타나 마치 제2의 6·29 선언처럼 전격적 합의를 이뤄 반전을 꾀하지 않을까 예측을 해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라도 해결됐으면 좋겠지만,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대화하고 빨리 타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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