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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 안양, 3차 연장 끝에 아시아리그 파이널 기선 제압

입력
2024.03.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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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연장 혈투 끝 레드이글스에 4-3 승리
전정우-남희두 맹활약

1차전에서 맹활약한 남희두. HL 안양 제공

1차전에서 맹활약한 남희두. HL 안양 제공

HL 안양이 적지에서 치른 2023~2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파이널 1차전에서 ‘마라톤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며 통산 8번째 챔피언 등극으로 가는 관문을 열었다.

백지선 감독이 지휘하는 HL 안양은 30일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네피아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파이널 1차전에서 3번의 연장 4시간 20분의 사투를 벌인 끝에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에 4-3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32경기에서 승점 71점을 올리며 1위를 차지한 HL 안양과 2위 레드이글스(승점 65)는 5전 3선승제의 파이널로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1차전과 2차전은 레드이글스 홈에서 열리고 HL 안양은 3~5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이날 오후 3시에 시작된 경기는 오후 7시 20분을 훌쩍 넘겨 전정우의 끝내기 결승골로 종료됐다. HL 안양은 정규 피리어드 종료 직전 아쉽게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전까지 끌려 간 승부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에서는 3피리어드 동안 승부가 갈리지 않을 경우 5분의 연장을 치른 후 페널티 슛아웃에 돌입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20분 연장 피리어드를 승패가 갈릴 때까지 반복하는 ‘끝장 승부’를 펼친다. HL 안양은 3차 연장 피리어드까지, 플레잉 타임만 103분 35초(정규 피리어드 60분)가 걸린 혈투 끝에 승리했다.

2피리어드 종료 직전 선제골을 허용한 HL 안양의 득점포는 3피리어드 들어 터지기 시작했다. 3피리어드 2분 56초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에서 김상욱과 신상훈의 어시스트로 송종훈이 동점골을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다.

11분 45초에는 공격 지역에서 상대 패스를 차단한 이현승이 내준 패스를 신상우가 백핸드 샷으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16분 8초에 나카지마 쇼고에게 2-2 동점골을 내준 HL 안양은 17분 12초에 상대 공격 지역 오른쪽에서 전정우가 페이스오프에서 따낸 퍽을 남희두가 슬랩 샷으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눈 앞에 둔 듯 했다.

레드이글스는 곧바로 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고 3피리어드 종료 45초를 남기고 나카야시키의 득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한 골만 터지면 갈리는 살얼음판 승부는 40분간 연장 피리어드를 치르면서도 갈리지 않았다. 3차 연장 피리어드 3분 35초에 남희두와 전정우의 콤비 플레이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하며 ‘마라톤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희두가 상대 공격 지역 왼쪽을 돌파해 센터링을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한 전정우가 마무리했다.

HL 안양은 31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레드이글스 홋카이도를 상대로 파이널 2차전을 치른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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