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챔피언 우승 도전
29일 대항항공과 챔프전 치러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단 두 경기만에 우리카드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이제 OK금융그룹은 8년 만의 챔프전 우승을 향해 달려간다.
OK금융그룹은 25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 0(25-15 25-15 25-19) 승리를 거뒀다.
OK금융그룹은 그간 유독 '봄 배구+홈 경기' 조합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창단 후 홈에서 치른 봄 배구 7경기 중 단 1번만 패했다. 이 같은 저력으로 2014~15시즌과 2015~16시즌에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챔프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1세트부터 우리카드 완전히 압도
OK금융그룹은 이날 1세트부터 6명의 선수가 하나로 똘똘 뭉치며 우리카드를 완전히 압도했다. 경기 전 "원팀으로 다같이 끝까지 해보자"고 주문한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의 주문을 완벽하게 이행한 셈이다. 외국인 선수 레오와 바야르사이한은 물론 송희채, 진상헌까지 날아오르며 정신없이 공격을 퍼부었고, 서브와 리시브도 쿵짝이 잘 맞아떨어졌다. 바야르사이한은 1세트에서 10연속 서브로 역대 포스트시즌 기준 최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대한항공 임동혁 등의 8연속 서브다.
OK금융그룹은 2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고, 리듬을 잃은 우리카드는 한때 득점 차가 11점차까지 벌어지며 맥없이 무너졌다. 3세트에선 우리카드가 외국인 선수 잇세이를 투입하며 앞서가는듯 했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은 OK금융그룹이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유독 선수들간 엇박자를 내며 빈틈을 많이 보였다. 공격성공률이 41.37%로 OK금융그룹(57.97%)에 크게 밀렸을 뿐만 아니라 범실도 OK금융그룹(6개)의 배에 달하는 20개를 기록했다.
오기노 감독 "선수들, 내가 생각하는 배구 해줬다"
오기노 감독은 경기 직후 "지난 시즌에 OK금융그룹이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해 선수들이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었고, 이번에 한 계단이라도 높게 올려주고자 했다"며 "PO진출이라는 내 개인적 목표는 달성했다"고 챔프전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일본 배구를 접목시키려는 나를 순수하게 받아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오기노 감독은 또 "범실 6개는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라며 "선수들이 내가 생각하는 배구를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의 챔프전에 대해선 "지난 1년간 우리가 해왔던 OK만의 배구를 보여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OK금융그룹은 잠시 숨을 고른 뒤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과 1차 챔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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