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U제도 도입 1년 만에 폐지하기로
"경영권 승계 악용 등 불필요한 오해 피하기 위해"
LS그룹이 성과보상 제도로 1년 전 도입했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25일 LS그룹에 따르면 ㈜LS, LS일렉트릭 등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28일 이사회에서 RSU 제도 폐지를 의결할 계획이다. LS그룹은 지난해 3월 RSU 제도를 도입했다. RSU는 성과를 현금으로 즉시 보상하는 대신 성과를 내면 그에 대한 보상을 나중에 주기로 약속하고 일정 기간(보통 3~10년)이 지난 뒤 자사 주식을 주는 장기 성과 보상 제도다.
RSU는 국내에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이 인재를 장기간 붙잡기 위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가 2020년 상장사 중 처음 RSU제도를 도입했고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 팀장급 직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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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은 지난해 RSU제도를 도입하면서 지급 시점을 3년 후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023년 4월 RSU 제도로 받은 2만7,340주 상당의 보상을 2026년 4월 지급받을 예정이다. LS그룹의 RSU 제도는 임원 선택에 따라 100% 주식 혹은 100% 주가 연동 현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LS그룹은 올해부터는 RSU제도를 폐지하고 기존 현금 성과급 지급 방식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이는 RSU제도에 대해 최근 부정적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RSU제도를 도입한 대기업들이 늘면서 공시 의무 등 규제가 강화됐고 일부에서는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에서는 지난해 대주주가 RSU를 부여받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성과 보상을 하기 위해 지난해 RSU 제도를 도입했다"며 "다만 최근 경영권 승계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다시 원상태로 돌리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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