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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엄마, 이틀 반 동안 산길 160㎞ 달렸다... 세계 최고난도 마라톤 첫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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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엄마, 이틀 반 동안 산길 160㎞ 달렸다... 세계 최고난도 마라톤 첫 완주

입력
2024.03.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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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리 마라톤' 첫 여성 완주자 탄생
1989년 코스 확정 이후 완주자 20명
3년 도전 끝에 99초 남기고 완주 성공
"도전하고 싶지만 용기 없는 여성 위해"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바클리 마라톤' 첫 여성 완주자인 영국 재스민 패리스가 22일 결승선을 통과한 후 엄지를 올리고 활짝 웃고 있다. howiesternphoto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바클리 마라톤' 첫 여성 완주자인 영국 재스민 패리스가 22일 결승선을 통과한 후 엄지를 올리고 활짝 웃고 있다. howiesternphoto 인스타그램 캡처

60시간 내 100마일(약 160㎞)을 달리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울트라마라톤(42.195㎞ 이상 달리는 마라톤) 중 하나인 ‘바클리 마라톤’에서 첫 여성 완주자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의 수의사이자 두 아이 엄마인 재스민 패리스(40)가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바클리 마라톤 대회 160㎞ 코스에서 제한 시간 99초를 남기고 완주에 성공했다. 20~22일 열린 올해 대회에서 완주자는 패리스 등 총 5명이다. 이 중 여성은 패리스가 유일하다.

바클리 마라톤은 세계적으로 가장 힘든 마라톤 중 하나로 꼽힌다. 60시간 안에 20마일(약 32㎞) 코스를 다섯 바퀴 돌아야 한다. 대회가 개최되는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은 산길이 험하기로 유명하다. 거친 숲길을 빠른 시간 내 주파해야 하지만, 표지도 없고, 나침반 등 길 안내를 도와주는 장비도 쓸 수 없다. 오로지 기억에만 의존해 완주해야 한다. 험난한 코스와 조건 때문에 현재 코스가 생긴 1989년 이후 완주자는 20명에 불과하다.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바클리 마라톤'에 참가한 재스민 패리스가 22일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howiesternphoto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바클리 마라톤'에 참가한 재스민 패리스가 22일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howiesternphoto 인스타그램 캡처

바클리 마라톤은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을 암살한 제임스 얼 레이가 1977년 탈옥 후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 수색을 피해 이틀 동안 8마일(약 13㎞)을 이동했다”고 밝힌 데서 유래됐다. 이를 들은 육상선수 게리 캔트렐이 “나는 100마일도 갈 수 있다”고 받아쳤다. 1986년 캔트렐의 달리기 동반자 배리 바클리의 이름을 따 대회가 시작됐다. 매해 35명의 지원자를 선발하고,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이유를 써서 심사에 통과해야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1.6달러(약 2,200원)이다.

패리스는 2022년과 지난해에도 바클리 마라톤에 참가했지만 완주에는 실패했다. 3년 도전 끝에 여성 최초 완주자 타이틀을 딴 패리스는 뉴욕타임스(NYT) 등과의 인터뷰에서 "시도하기 전에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바클리에서 배웠다"며 "도전하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한 세계 모든 여성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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