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달네트워크, 전국 수달 동시 모니터링
증가 추세에 있지만 서식 환경 열악한 상태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전국 하천에 고르게 분포하면서 증가 추세에 있지만 무분별한 하천 정비사업으로 서식지 파괴 등 위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0여 개 환경단체와 시민으로 구성된 한국수달네트워크가 최근 공개한 '2023년 전국 수달 동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모두 655건의 수달 모습과 발자국, 배설물 등 서식 흔적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전국의 하천과 도서지역 등에서 동시에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는 야생동물 전문가뿐 아니라 환경단체 활동가, 시민 등이 참여했다. 참여자 중 자연관찰사이트 네이처링에 사진 등 관찰 자료를 올린 이는 66명이다. 네트워크 측은 "이처럼 전국 동시조사를 실시해 수달의 개체 수를 파악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는 "수달의 분포가 전국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며 "수달들의 강한 적응력을 확인했고 개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계별로는 한강수계(서울과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에서 144건으로 가장 많은 수가 확인됐고 금강 수계에서는 136건, 낙동강 수계에서는 63건이었다. 실제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 수달이 나타나(본보 3월 11일 보도), 서울의 도심하천에서도 자리 잡고 굳건히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 주기도 했다. 청계천에 수달이 나타난 건 2020년 말 중랑천과 청계천 합수부에서 발견된 후 3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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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전국에 걸친 하천 정비사업과 수질오염 등으로 수달의 먹이 자원이 빈약하고 서식환경이 열악한 상태라는 게 네트워크 측의 분석이다. 이들은 "하천 등 수변 도로에 의한 수달의 찻길사고(로드킬)가 다수 확인됐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생태통로 등의 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지자체의 하천 정비 공사에 의해 수달과 어류 서식처가 훼손되고 있다"며 "사업계획 수립과 추진 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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