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달러 상승에
코스피 초반부터 1% 약세
日 정책 발표 후 변화 적어
일본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8년 만에 막을 내렸지만 한국 시장 영향은 미미했다. 시장은 대신 이틀 뒤 발표하는 미국 금리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9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 내린 2,656.1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 기관 자금이 이탈하며 1%대 하락세를 보였고, 일본은행(BOJ) 금리 발표 후에도 낙폭을 유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어느 정도 BOJ 정책 전환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 발표 후 상승폭을 6.1원으로 키워 1,339.8원으로 밀렸다. 일본이 금리를 올린 만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이에 연동해 원홧값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날 엔화는 달러당 150엔대로 1% 가까운 약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BOJ가 (금리) 정상화에 있어 매우 느리고 점진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라며 "문제가 생길 경우 완화 정책 지속을 발표한 점, 정상화에 대한 향후 지침도 제공하지 않았던 점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 시장은 우리 시간 20, 21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더디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금리인하폭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간밤 연 4.3%를 웃돌았고 달러 가치도 상승하면서 투심이 악화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차익실현 성격의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도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대표 저PBR주인 현대차 마이너스(-)2.06%, 기아 -7.11%, KB금융 -2.55%로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간밤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가 차세대 슈퍼칩 '블랙웰'을 공개했지만, "새로울 게 없었다"(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는 평가에 삼성전자(0%), SK하이닉스(-2.5%) 등 반도체 대형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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