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수감자 교환, 단계적 철수 등에
이스라엘 "여전히 비현실적 요구"
17일 카타르에서 협상 복귀 전망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16일 가자시티 인근에서 전날 밤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가자지구 단계적 철수·인질 및 수감자 맞교환 방안 등을 담은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했으나, 이스라엘은 "비현실적 요구"라며 이를 일축했다. 가자지구 휴전 상황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중단됐던 휴전 협상은 다시금 재개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단계적 철수 △영구 휴전 날짜 합의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1차 교환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휴전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즉각적인 영구 휴전을 요구해 왔지만, 이번 휴전안에선 영구 휴전 일정을 추후 합의하자며 요구를 축소했다.
NYT에 따르면, 하마스 휴전안 1단계에서는 이스라엘 인질 남성 35명·여성 5명을 풀어주는 대신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남성 인질 1명당 10명, 여성 인질 1명당 50명씩 총 350명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로이터는 "하마스는 인질과 수감자의 초기 교환 이후, 영구 휴전 날짜와 이스라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이 합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진격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 중부로 철수하라고도 요구했다.
2단계에서는 적대 행위(교전) 추가 중단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석방 내용이, 마지막 3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을 전달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휴전안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평가는 엇갈렸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하마스의 제안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4자(이스라엘·미국·카타르·이집트) 회의에서 합의한 틀에 맞는다며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안을 "여전히 비현실적 요구"라고 일축했다. 앞서 하마스를 전멸시키겠다고 선언한 이스라엘은 '영구 휴전' 관련 합의를 모두 거부해온 반면, 하마스는 '영구 휴전'을 고수해 휴전 협상은 줄곧 평행선을 달려 왔다.
한편 한동안 중단됐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곧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과 카타르 총리, 이집트 관리들이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수감자 석방, 인도주의적 지원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남아 있는 간극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