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인 신임 경인여대 총장 인터뷰
"헤드헌팅의 본질은 사람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것이고 시장이 어떤 직무역량을 요구하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취업'이 중요한 대학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언론과 공직, 기업에서 30여 년간 커리어를 쌓아온 육동인(62) 신임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은 자신의 이력 중 3년 반의 '헤드헌팅 회사 대표'에 가장 자부심을 가진다고 했다. 지난 1월 취임한 그는 취임을 즈음해 14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헤드헌팅 회사 대표로서의 경험을 대학운영에 접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직업학' 박사 학위 보유자인 육 총장은 앞으로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갖췄느냐, 못 갖췄느냐가 인재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며 "대학에 와서 (임기) 3년 동안 학생들의 AI 활용 능력을 키워주는 일만 하고 가겠다고 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인여대는 최근 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손을 잡고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과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육 총장은 "디자인과는 AI를 활용해 디자인을 하고, 간호학과는 복잡한 병원 근무 스케줄을 짜는 등 모든 과에서 활용 교육을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AI 활용 능력을 갖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 총장은 '학령 인구 감소'라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밖'에서 해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라 밖 외국인 유학생과 캠퍼스 밖 성인 평생학습자 유치를 통해서다. 현재 경인여대는 재학생 3,700여 명 중 400여 명이 유학생이다. ICT 기업과 함께 재직자 대상 재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준비 중이다. 그는 "간병인이 되고 싶어하는 외국인 여성 등이 대학에서 직무와 한국어 능력을 키워 사회로 진출하면 유학생과 기업, 지역사회에 모두 이득이 된다"며 "재취업을 위한 직무교육이나 재교육 과정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캠퍼스 확장 사업도 서두를 계획이다. 경인여대는 다음 달 현재 캠퍼스(3만3,000여㎡)의 두 배 규모인 학교 옆 예비군 훈련장 이전 부지에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강의동을 건립하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육 총장은 한국경제신문 뉴욕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지낸 뒤 공직에 진출, 금융위원회 대변인,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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