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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학성공원 물길 복원' 원도심 살릴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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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학성공원 물길 복원' 원도심 살릴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4.03.13 17:20
수정
2024.03.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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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성공원~태화강 물길 400년 만에 복원
역사·문화·예술·관광 복합친수공간 조성
'2200억 경제효과' 원도심 활성화 기대

그래픽= 박구원 기자

그래픽= 박구원 기자

울산시가 조선시대 수군이 오가던 학성공원~태화강 물길 복원에 나선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이어지는 랜드마크를 조성해 미국 5대 관광지 샌안토니오 리버워크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구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산시는 태화강 제방 축조로 사라진 학성공원 물길을 400년 만에 복원한다고 13일 밝혔다. 학성공원은 임진왜란 때 마지막 전투를 치른 곳으로 ‘울산왜성’으로도 불린다. 만조 시 구릉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드나들던 포구였으나 1928년 조선총독부 산미증식계획에 따라 울산수리조합이 농경지 개발을 위해 태화강 제방을 축조하면서 물길이 막혔다. 이에 시는 물길을 복원해 장소의 역사성을 되살리고, 휴식과 문화관광을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물길은 학성공원을 한 바퀴 두르는 길이 1.1km, 폭10m 순환물길과 학성공원~태화강을 잇는 길이 0.3km 수상택시 수로로 이뤄진다. 순환물길에는 300m 간격으로 동서남북 4개의 선착장을 설치해 노를 젓는 무동력선을 운행하고, 물길 위에는 보행교를 설치해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인다. 수변 공간엔 상점과 푸드트럭을 배치해 멋과 맛이 살아있는 유럽풍 감성거리로 만든다. 물길을 따라 산책로와 계절별 테마정원도 조성한다. 야외광장에는 물길 복원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홍보·전시·체험공간을 만들고,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 복합문화시설을 지어 국립성곽박물관을 유치한다. 건물 지하는 수상택시 선착장과 연결해 학성공원에서 태화강국가정원까지 하나의 관광코스로 개발한다. 소요 예산은 보상비 3,900억 원 등 총 5,900억 원, 사업 기간은 최대 10년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개발 사업으로 우선 추진한 뒤 공공기여를 통해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방식으로 진행 예정”이라면서 “민자 사업자 유치에 드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사업 완료 시점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겸(가운데) 울산시장과 김영길(왼쪽 두번째) 울산 중구청장이 1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학성공원 물길 복원계획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가운데) 울산시장과 김영길(왼쪽 두번째) 울산 중구청장이 1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학성공원 물길 복원계획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시는 물길이 복원되면 생산유발 1,550억 원, 부가가치유발 657억 원, 취업유발 1,000명 등의 경제적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 특히 인구 유출과 상권 침체로 쇠퇴하고 있는 중구 원도심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두겸 시장은 “미국 ‘텍사스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샌안토니오 리버워크는 4km에 이르는 인공수로와 자연, 문화, 상업 지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한 해 관광객 1,400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로 성장했다”며 “학성공원 물길을 복원해 문화, 예술, 생활공간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융복합형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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