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14년 걸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행

아스널, 포르투 승부차기서 4-2 꺾고 8강 진출
라야 골키퍼, 첫 UCL 무대서 '선방쇼' 보여
바르셀로나, 4년 만에 UCL 8강 올라

미켈 아르테타(왼쪽) 아스널 감독과 다비드 라야 골키퍼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8강을 확정 짓고 환하게 웃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도달하는 데 무려 14년이 걸렸다. 여정도 험난했다. UCL 16강 1차전에서 패한 탓에 2차전은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뤄냈다. 이로써 현재 EPL 리그 1위(승점 64)에 올라 있는 아스널은 UCL 우승 도전과 함께 '더블(2관왕)'에 성큼 다가갔다.

아스널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UCL 16강 2차전 포르투(포르투갈)와의 홈경기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1-0으로 앞섰다. 지난달 22일 16강 1차전에서는 아스널이 포르투에 0-1로 패했고, 1, 2차전 합계 양 팀이 1-1 동점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 끝에 아스널이 4-2로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 지었다. 2009~10시즌 이후 14년 만에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에도 아스널은 16강전에서 포르투를 만나 1, 2차전 합계 6-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FC포르투와의 홈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접전 끝에 포르투의 두 골을 막아낸 다비드 라야 골키퍼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아스널의 승리에는 다비드 라야 골키퍼의 선방이 있었다. 전반 42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선제골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기폭제가 됐으나, 전반 초반부터 나온 라야의 '선방쇼'는 일찌감치 승부를 예감케 했다. 전반 22분과 전반 28분 라야는 포르투의 이바니우송의 프리킥 슈팅과 갈레누의 헤더를 모두 막아냈다.

라야는 승부차기에서 혼신을 다했다. 포르투의 두 번째 키커 웬데우의 킥을 손끝으로 막았고, 네 번째 키커 갈레누의 슛은 몸을 날려 쳐내며 아스널에 14년 만의 기쁨을 선사했다. 올 시즌 브렌트퍼드에서 아스널로 옮긴 라야는 아르테타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주전이었던 램스데일을 벤치로 밀어냈다. 생애 첫 출전한 UCL 무대에서 아스널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바르셀로나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나폴리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3-1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또한 바르셀로나(스페인)도 '난적' 나폴리(이탈리아)를 물리치고 4년 만에 UCL 8강행 열차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나폴리와 UCL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나폴리와 1-1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산 4-2로 이겨 8강 진출을 이뤄냈다. 2019~20시즌 이후 4년 만에 8강에 진출한 바르셀로나는 2014~15시즌 이후 9년 만에 UCL 6번째 우승컵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빠진 나폴리는 두 시즌 연속 토너먼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시즌 나폴리는 김민재와 함께 8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실패했다. 김민재의 소속팀 뮌헨은 16강에서 라치오(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UCL 8강 대진이 2자리를 남기고 정해졌다. 아스널과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뮌헨,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결정됐다. 14일 인터 밀란(이탈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 에인트호번(네덜란드)-도르트문트(독일)전의 16강 2차전이 끝나면 8강 팀들이 모두 가려진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