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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좋아하던' 아자르, 자신의 이름 딴 축구장 개장식에서 "체력 단련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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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좋아하던' 아자르, 자신의 이름 딴 축구장 개장식에서 "체력 단련 하지 말라!"

입력
2024.03.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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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에당 아자르의 이름 딴 경기장 개장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꼽혔던 아자르...
은퇴 직전 체중 관리 실패로 성적 떨어져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에당 아자르가 지난 2018년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에당 아자르가 지난 2018년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 체육관에 가지 말고 달리기도 하지 말아라."

한 때 '차기 메시', '차기 호날두'로 불렸던 축구선수 에당 아자르(33·벨기에)가 남긴 축사다.

최근 영국의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아자르는 프랑스 리그1의 릴이 자신의 이름을 딴 경기장의 개장식에 참석했다. 아자르는 이 자리에서 "딱 한 마디만 하겠다. '아자르 경기장'에서는 달리기와 같은 체력 단련을 하지 말고 축구만 해라. 발목이 부려질 때까지"라며 독특한 규칙을 정했다.

아자르의 발언이 주목받는 건 '아자르 다워서'다.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아자르는 사실 자기 관리를 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했다. 특히 체중 관리는 민첩성을 요하는 공격수에게 필수 항목이지만 그에겐 통하지 않는 말이었다. 아자르는 현역 시절 시즌 이후 휴가가 끝날 때마다 5kg씩 불어 나타나곤 했다.

아자르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첼시 소속 당시 홈 경기장 앞의 햄버거 가게를 자주 드나들었다. 체중 관리는 생각하지 않는 아자르 때문에 구단은 햄버거 가게 사장에게 "아자르에게 햄버거를 팔지 말아 달라" 부탁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졌다.

그의 햄버거 사랑이 얼마나 유별났으면 릴 구단은 그의 유니폼이 그려진 햄버거도 만들었다. 지난 11일 릴은 렌과의 2023~24시즌 리그1 홈경기에서 이 '아자르 햄버거'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그럼에도 아자르는 축구팬들에게 미워할 수 없는 선수로 꼽힌다. 비록 자기 관리가 부족했지만 축구 실력만큼은 훌륭해서다. 지난 2007년 릴에서 데뷔한 그는 자신의 팀을 56년 만에 2010~11 프랑스 리그1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그는 역대 프랑스 리그1 최연소 MVP에 선정되는 등 입지를 다졌다. 첼시를 비롯한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등 강팀들이 아자르를 호시탐탐 노릴 정도였다.

결국 아자르는 릴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다. 첼시(2012~19)에 입단한 그는 더 강한 선수들과 경쟁하면서도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2014~15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협회(PFA) 올해의 선수,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로 등극했다.

하지만 자기 관리를 하지 않는 축구선수의 폼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지난 2019년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아자르의 몸 상태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첼시에서 7년 동안 몸담으며 6시즌 동안 352경기 중 110골 92도움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으나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10경기에 출장해 1골밖에 넣지 못했다.

결국 아자르의 선수 생명은 단축됐다. 오른쪽 요근 부상을 앓았던 그는 부상도 부상이지만 체중 관리 실패로 오랜 시간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힘들어했고, 날렵한 드리블도 보여주지 못했다. 아자르는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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