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기증관 건립공사 내년 하반기 착공...2028년까지 송현광장 폐쇄
이승만기념관 공사에 최소 3년 또 필요...건립 모금액 3분의 1 불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송현광장에 이건희기증관에 이어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추진되면서 광장 폐쇄기간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송현광장에 이건희기증관과 송현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은 내년 하반기까지 설계를 끝내고 착공에 들어간다. 이후 2028년 하반기까지 최소 3년간 공원이 폐쇄된다.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짓는 이건희기증관 건립은 문체부가 예산 1,078억 원을, 버스(50대)와 승용차(400대) 등이 들어가는 지하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하는 송현문화공원 사업은 서울시가 예산 1,100억 원을 투입해 진행한다. 송현광장에 레미콘 트럭과 자재 차량 등이 드나드는 등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공사기간 중 시민들의 광장 출입은 전면 금지된다.
앞서 서울시는 2022년 4월 송현광장을 이건희기증관 공사 전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당시 옛 미 대사관 직원 숙소 담벼락 철거 공사가 시작된 송현동 부지를 찾아 닫혀 있던 철문을 직접 열었다. 이후 예산 19억 원을 들여 지금의 녹지공원으로 조성했다.
그런데 오 시장이 최근 이곳에 이승만기념관 건립 의사를 밝히면서 송현광장의 폐쇄 기간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3년에서 4~6년으로 연장되는 것이다. 건축업계에 따르면 이건희기증관과 비슷한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에는 설계(1년)와 준공 과정(3년) 등에 최소 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건희기증관과 이승만기념관이 내년 하반기에 동시 착공한다면 송현광장의 폐쇄 기간은 3년이면 충분하겠지만, 뒤늦게 이승만기념관 건립사업이 진행된다면 착공 시점에 따라 최악의 경우 폐쇄 기간이 2030년을 넘길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건희기증관과 이승만기념관의 내년 하반기 동시 착공은 현시점에선 쉽지 않다. 이승만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송현광장 부지 선정을 놓고 여전히 서울시와 협의 중이어서 설계 단계엔 착수하지도 못한 데다, 추진위의 건립비용 모금 목표액인 320억 원 중 지금까지 모은 금액이 110억 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추진위는 건립 비용으로 최소 320억 원 이상을 모으되, 가능하면 1,000억 원까지 모아보겠다는 계획이다. 추진위 측은 “송현광장 부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확정된 건 아니다”라면서 “부지 선정 이후 건립 규모에 따라 모금 목표액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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