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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명품 제구에 호랑이 정예 타선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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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명품 제구에 호랑이 정예 타선 ‘쩔쩔’

입력
2024.03.12 17:05
수정
2024.03.12 17:51
23면
0 0

KIA 상대로 4177일 만에 공식 경기
4이닝 1실점 승리 투수...직구 최고 148㎞
소크라테스 타석 때 바깥쪽 3구 삼진 압권

한화 류현진이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4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대전=연합뉴스

한화 류현진이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4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대전=연합뉴스

‘괴물’ 류현진(37)이 본격적으로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연습경기 때보다 스피드를 훨씬 더 끌어올렸고,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기가 막힌 제구력을 선보였다.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도 빛을 발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의 9-1, 8회 강우콜드게임 승으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에서 시범경기 선발승은 2012년 3월 22일 두산전(5이닝 1실점) 이후 4,373일 만이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는 총 62개(스트라이크 41개)다. 직구(29개)를 가장 많이 뿌렸고, 체인지업(12개), 커브(11개), 컷패스트볼(10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8㎞, 평균 144㎞를 찍었다. 지난 7일 팀 자체 청백전 때 기록했던 최고 143㎞, 평균 141㎞보다 구속이 올라왔다.

두 번째 경험하는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 역시 무난하게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은 4회초 무사 2루에서 KIA 중심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상대할 때 공 3개를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정확하게 꽂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류현진을 보기 위해 3,5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전=뉴스1

평일 낮 시간인데도 류현진을 보기 위해 3,5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전=뉴스1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전 이후 4,177일 만에 공식 경기에 등판했다. 류현진의 실전 등판을 지켜보기 위해 평일 낮 시간인데도 관중 3,500명이 몰려들었다. 상대 팀 KIA는 류현진을 맞아 정예 타선을 꾸렸다. 올해 우승 후보로 꼽히는 KIA의 강점은 김도영-나성범-소크라테스-최형우 등으로 구성된 화력이다.

류현진은 초반에 불안한 출발을 했다. 1회초 1사 후 이우성에게 우익수 오른쪽 방면 2루타를 맞은 뒤 3번 김도영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나성범과 소크라테스를 각각 2루수 뜬공,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말 노시환의 3점포 등으로 9점을 지원받은 류현진은 2회초에 선두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첫 삼진을 뽑아냈고, 7번 김선빈을 3루수 땅볼로 막았다. 8번 한준수를 상대할 때 타구에 오른발을 맞아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큰 문제 없이 투구를 이어가 9번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4회초에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나성범의 타구를 1루수 채은성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무사 2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소크라테스를 3구 삼진, 최형우를 1루수 땅볼, 김선빈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은 경기 후 “시범경기인데도 팬들의 함성 소리가 커서 기분이 좋았다”며 “원래 던지려고 했던 투구 수와 이닝을 충족한 것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구 최고 구속을 148㎞ 찍은 것에 대해선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부산 롯데전에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23일 LG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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