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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깃꼬깃한 지폐 한가득... '풀빵 천사' 10년째 원주소방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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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깃꼬깃한 지폐 한가득... '풀빵 천사' 10년째 원주소방서 찾았다

입력
2024.03.12 17:02
수정
2024.03.12 17:07
0 0

원주 풀빵 노점 운영 익명 여성 기부자
꼬깃꼬깃 접힌 지폐 등 400만 원 기부
2015년 259만 원 시작 10년째 기부해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10일 강원 원주소방서에 기부금이 든 상자를 전달했다. 해당 상자엔 각기 다른 글씨체로 응원 문구가 적혀 있다. 원주소방서 제공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10일 강원 원주소방서에 기부금이 든 상자를 전달했다. 해당 상자엔 각기 다른 글씨체로 응원 문구가 적혀 있다. 원주소방서 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강원 원주소방서에 '풀빵 천사'가 나타났다. 풀빵 노점을 하는 중년 여성으로 알려진 익명의 기부자는 2015년부터 10년째 소방서를 찾아 성금을 전달해왔다.

12일 강원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 여성이 소방서에 종이 상자를 전달했다. 기름때가 묻은 상자에는 '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항상 힘내세요',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감사 문구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상자를 열자 1,000원과 5,000원짜리 등 꼬깃꼬깃한 지폐가 가득했다. 총 400만 원이었다.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익명의 중년 여성이 10일 강원 원주소방서에 전달한 종이 상자에 1,000원 지폐 등이 가득하다. 원주소방서 제공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익명의 중년 여성이 10일 강원 원주소방서에 전달한 종이 상자에 1,000원 지폐 등이 가득하다. 원주소방서 제공

이 여성이 처음 원주소방서를 찾은 것은 2015년 3월. 당시 풀빵 한 봉지와 259만 원이 든 상자를 전달했다. 기부자는 풀빵 노점을 운영한다는 말 외엔 이름과 나이 등은 밝히지 않았다. 기부 이유도 알리지 않았다. 이후 올해까지 10년간 매해 기부를 해왔다. 지난해 570만 원 등 그가 10년간 기부한 성금은 총 3,200여만 원에 달한다.

원주소방서는 해당 성금을 사회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과 화재 구조 활동 물품 구매, 순직·공상자 특별위로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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