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충남아산FC 홈 개막전 열려
파란색 홈 유니폼 대신 붉은 옷
팬들 "정치 도구화했다"며 반감
김태흠 충남지사 등 경기장 찾아
충남아산프로축구단(충남아산FC) 선수들이 개막전에서 붉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정치적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9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 부천FC의 경기에서 선수들은 그동안 입었던 파란 계열의 홈 유니폼 대신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통상적으로 시즌 첫 홈 경기에선 홈 유니폼을 입는다. 충남아산FC는 2020년 창단 이후 주로 파란 유니폼을 착용해왔다.
축구 팬들은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선거 운동 일환으로 축구단 유니폼 색상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파란색은 충남아산FC 상징인데 첫 홈 경기에서 갑자기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이유가 뭐냐", "축구를 정치 도구로 쓰다니 팬들 민심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 "아산시에 대한 애정은커녕 반감이 생겨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9일 경기 당일 경기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의원, 박경귀 아산시장 등이 붉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등장해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충남아산FC 명예구단주로 추대됐다. 도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충남아산FC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지난해보다 10억 원 증액해 30억 원을 구단에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일 경기장 응원석에는 '김태흠, 박경귀 OUT', '정치에 자신 없으면 때려쳐' 등 항의성 손팻말이 등장했다. 박민우 아산시민연대 대표는 "구단에서 축구 팬들이나 시민들이 오해 살 만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니폼 색 변경에 대해) 시에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충남아산FC는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구단 측은 "구단 연고지인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이 영면한 도시로, 이순신 장군복의 색을 상징하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것"이라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향후 착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