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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러시아, 무기 '질보다 양' 중시… 그래도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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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러시아, 무기 '질보다 양' 중시… 그래도 모자라"

입력
2024.03.11 17:40
수정
2024.03.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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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조사국 “북한·이란이 지원
정밀도 떨어지는 다목적 부품 생산”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앞줄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3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보스토치니=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앞줄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3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보스토치니=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년 넘게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침략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군사 물자의 양을 충당하는 데 급급해 품질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미국 의회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8일(현지시간) 펴낸 ‘러시아 군사 전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인명 피해뿐 아니라 탱크, 로켓 체계, 헬리콥터, 함정 등 군 장비에 대한 손실도 대규모로 입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 같은 피해에 대해 “민간 기업에 군용 제품을 생산하라고 지시하거나 방위산업을 24시간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등 가용한 경제 자원을 이용하는 식으로 우선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노력을 통해 러시아 방위산업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회복력을 갖췄고, 드론(무인기) 생산의 비약적 확대 등 군비 증강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력으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비축량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 드론, 포탄 등을 지원받았다”며 “부족한 부품과 제조 도구로 장비와 탄약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질보다 양을 우선시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군수 물자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자연히 품질은 나빠졌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미사일·헬리콥터용으로 정밀도가 떨어지는 다목적 부품을 생산하거나 소련 시절 생산된 탱크와 무기를 다시 사용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며 “전시 체제를 가동해 전투에 필요한 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러시아가 현대 무기를 다량 생산하거나 첨단 무기를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사정이 다급하다는 건 새로운 정보는 아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총정보국의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통신에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150만 발의 포탄 중 절반은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북한이 낡은 무기를 내주고 그 대가로 미사일과 잠수함 기술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의 자체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재차 입증한다. 부족하지 않다면 왜 북한에 요청하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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