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는 일" 겸손한 소감
경찰, 범인검거 기여 공로 인정 감사장 전달
무인점포를 턴 10대들을 붙잡는데 기여한 김행남(왼쪽)씨가 위동섭 안산단원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한밤중 무인점포에 들어가 현금통을 뜯어 돈을 훔쳐 달아나던 10대를 한 시민이 제압해 경찰에 넘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오후 11시쯤 안산시 단원구의 한 아이스크림 무인 판매점에 10대 A군 등 3명이 들어와 미리 준비한 망치 등을 꺼내 키오스크 자물쇠를 부쉈다. 이어 안에 있던 현금 23만 원을 들고 줄행랑을 쳤다.
도난 신고를 접수한 경비업체 직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이들을 쫓았다. 이 때 인근에 주차를 하던 50대 김행남씨가 “도와달라”는 경비업체 직원의 다급한 요청을 들었다. 상황을 눈치챈 그는 자신 쪽으로 달려오던 A군 일행 중 한 명의 몸을 낚아채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A군은 김씨에게 달려들며 강하게 저항했으나, 187㎝의 거구인 김씨에게 결국 제압당했다. 김씨는 A군을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붙잡힌 A군 진술 등을 토대로 달아난 나머지 2명까지 추가로 검거해 일당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안산단원경찰서장은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김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씨는 “만약 내 가게에서 이런 일이 생겨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달라는 했는데, 듣고도 그냥 갔다면 얼마나 서운했겠느냐”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든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남부청은 김씨처럼 국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고 실천한 사례를 발굴하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범인 검거나 예방, 인명 구호 등에 기여한 시민과 단체 사례를 시민 안전 모델로 발굴해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들에 대한 표창 수여 등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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