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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섬초' 집중 호우로 작황 부진... 박스(8㎏) 5만원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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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섬초' 집중 호우로 작황 부진... 박스(8㎏) 5만원대 형성

입력
2024.03.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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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39% 가격 올라


신안군 비금도 섬초를 캐고 있는 주민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안군 비금도 섬초를 캐고 있는 주민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남 신안군의 명품 시금치 '섬초'가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판매 가격이 크게 올랐다.

5일 신안군에 따르면 오는 4월 종료될 섬초 출하계획량은 7,100톤으로 전년 1만 1,829톤 대비 40%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판매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신안 섬초 파종시기인 지난해 9월 중순, 각 섬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일부 미발아 현상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13~16일까지 4일간 섬초 주산지인 비금면 220.5㎜, 도초면 158㎜ 등 평균 159.4㎜의 강수량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후에도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섬초가 물러지고 녹는 현상 등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다 일찍 파종한 일부 저지대 농가에서는 수확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국에 걸친 시금치의 전반적인 작황 부진으로 판매가격은 8㎏ 한 박스에 5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만 1,000원 보다 39%가 올랐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신안 섬초의 누적출하액은 180억 원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생산농가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신안 '섬초'는 눈·비·해풍을 맞고 자란 시금치 브랜드이다. 바닷바람에 적응하기 위해 땅바닥에 붙어 큰 냉이처럼 잎과 줄기를 널찍하게 바닥에 깔고 자라 일반 시금치에 비해 옆으로 퍼져 있다. 잎이 두껍고 넓어 식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단맛이 진하고 향도 강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지역별로 비금 607㏊, 도초 550㏊, 암태 9㏊, 하의 4㏊ 등 총 재배면적은 1,178㏊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현재 누적출하량이 3,593톤으로 출하계획량의 51%에 머물러 있다"면서 "계획했던 출하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농가들의 소득 편차도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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