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해외 다녀와, 1명은 환자 접촉
유럽은 지난해 홍역 62배 급증
"해외여행 전 백신 2회 접종 마쳐야"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이 계속되며 올해 국내에서도 1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10명은 해외를 다녀온 뒤 홍역에 감염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월 1명에 이어 2월에 10명의 홍역 환자가 국내에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여행 국가별 환자 수는 우즈베키스탄 5명(환자 접촉 1명 포함), 태국 2명, 카자흐스탄 러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제르바이잔 각 1명이다.
국내 홍역 환자는 2020년 6명이었고,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2021년과 2022년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8명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두 달 만에 지난해 환자 수를 넘어섰다.
이는 해외에서의 홍역 유행과 맞물려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 세계 홍역 환자는 2022년 약 17만 명에서 지난해 30만 명으로 1.8배 늘었다. 특히 유럽은 같은 기간 937명에서 5만8,000명으로 62배 급증했다. 최근에는 한국인이 많이 가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서태평양 국가에서도 환자가 급증세다.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인 홍역은 2급 법정감염병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면 공기로 전파되고,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은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걸린다. 다만 예방접종을 완료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홍역 백신(MMR)은 생후 12∼15개월에 1회, 4∼6세 때 2회 맞아야 한다. 2차 접종까지 마치면 홍역을 97% 예방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해외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돼도 국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며 "해외여행을 앞뒀는데 백신 2회 접종을 마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면 출국 4~6주 전에 최소 4주 간격으로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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