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뚝배기서 배수구 뚜껑 나와
작성자 "어떻게 이런 걸 손님 상에" 분노
음식점, 당초 "물병 뚜껑"이라 해명
리뷰 답글로 "잠시 빼둔 뚜껑 뚝배기로 떨어져"
"정말 죄송… 입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식품안전나라 신고… 지자체 조사 예정
농림축산식품부가 '안심식당'으로 지정한 경기 포천시 한 식당의 갈비찜에서 배수구 뚜껑이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방자치단체는 현장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실시간 난리 난 역대급 음식 이물질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이 식당에 다녀온 소비자가 해당 식당의 리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후기가 담겨있다.
글쓴이는 "뚝배기에서 배수구 뚜껑인지 물병 뚜껑인지 이물질이 나왔다"며 "위에 고기 건져 먹다 바닥에 가라앉은 걸 중간에 발견했고 직원분께 말씀드렸더니 통째로 가져가서 확인하고 내 의사와 상관없이 갑자기 새 음식을 다시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맛이 뚝 떨어져서 (새 음식을) 안 먹고 그냥 돈 안 내고 나왔는데 생각할수록 어떻게 저런 게 뚝배기 안에 들어가 있는데 모르고 손님상에 낼 수 있냐"고 분노했다.
그는 "친구들이랑 갔는데 젊은 여자끼리 가서 그런가 사과도 대충하고, 그 자리에서 (이게) 뭐냐고 물었을 때 물병 뚜껑이라고 했다"며 "이상해서 계산대에서 다시 물어봤을 때도 주방에서 따로 쓰는 물병 뚜껑이라 했는데, 나중에 친구 부모님이 전화로 재확인하니까 배수구 뚜껑이라고 이실직고했다"고 폭로했다.
또 "예전에도 머리카락 나왔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먹었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냐"며 "지금 토하고 약 먹고 아무것도 못 먹고 있다.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해당 음식점 리뷰에도 같은 내용을 문제 제기하며 "위생에 문제 있는 것 같다. 유명하고 맛있어서 멀어도 차 끌고 갔던 곳인데 다신 안 갈 듯하다"고 적었다.
물병 뚜껑이라며 대충 사과했던 업체는 해당 내용이 리뷰에 올라오자 답변을 통해 "저희 가게에 물을 받아두는 수전 청소 후 물을 다시 받기 위해 잠시 빼놓았던 것이 뚝배기에 떨어져 밑에 깔린 채로 찜이 나가게 된 것 같다"며 "저조차도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인데, 손님은 얼마나 황당하고 기분 나빴을지 감히 가늠하기도 힘들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직원 관리와 위생검열 등 후속조치를 책임지고 받고 준수하며 운영하겠다"며 "믿고 기분 좋게 가게에 방문했을 손님께 죄송스러워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큰 배수구 뚜껑이 뚝배기에 들어간 채 음식이 나온 것 자체가 납득이 안 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뚝배기만 한 큰 뚜껑을 못 본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조리대와 개수대가 구분돼 있다면 저런 게 왜 들어가는 거냐", "작은 뚜껑은 백번 양보해서 못 봤다고 치지만, 성인 주먹만 한 크기를 못 봤다는 거냐", "저렇게 큰 게 나왔는데 그대로 손님 상에 갖다 준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글을 남겼다.
이날 해당 내용이 식품안전나라에 접수되면서 지자체도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신고 내용을 봤을 때 사안이 중대해 통상적으로 발견되는 이물질과는 다르게 판단하려고 한다"며 "최대한 빨리 현장조사를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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